한약관련업계가 한약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자정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한약발전연합회(회장 김성한, 이하 한발연)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13일 백강잠, 합개 등 불량한약재 20여종에 11톤을 직접 수거해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폐기처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발연은 13일 오전 11시 서울약령시협회 회의실에서 서울약령시협회, 의약품수출입협회, 한약도매협회, 생약협회, 한약제조협회, 한약협회 등 관계자로 구성된 상임위원회를 열고 부정-불량한약재 척결을 위해 지속적인 자정운동을 펼쳐나가기로 결의 했다.

이날 상임위원회에선 수거가 끝난 불량한약재는 전량 소각키로 하고, 불량한약재 고발센터<전화: 02) 959-1010>를 상시 운영 불량한약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또한 서울약령시에서 유통되는 모든 한약재에 대해 실명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으며, 한약재 품질향상을 위한 환경개선 및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한발연은 또 한약재품질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기금을 조성 보다 적극적인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한발연은 상임위원회가 끝난 후 6개 단체 임원들과 서울약령시에 개국하고 있는 여약사 등 50여명은 1번 아치에서 시작, 한약관련업소를 일제히 돌며 "불법, 불량한약재를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표어와 품질관리에 특히 유의해야할 백강잠, 석창포, 감국, 부자, 전갈 등의 올바른 취급방법이 적힌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영규 한발연 간사장은 "문제의 심각성 때문인지 모든 단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자정운동이 예상보다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발연의 이같은 운동이 전 업계로 확산될 경우 질 좋은 한약재 유통이 뿌리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국민들의 건강증진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발연 김성한 회장 인터뷰>

=한발연이 본격적인 자정운동에 나섰다. 한약관련업소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 같은 정화운동은 한국한약발전연합회가 지난해 창립되면서부터 계획됐던 것이었다. 이에 따라 금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약관련업소들을 대상으로 부정-불량한약재를 구입 또는 유통하지 말 것을 계도해왔고, 하반기부터 "부정-불량한약재 신고센터"를 가동키로 했었다. 이는 한약재시장개방 등을 앞두고 품질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시작된 것이다. 6개 단체 회원들 모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정도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에서 불량한약재 문제를 보도한 뒤여서 자정운동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방송보도는 분명 충격적인 내용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방송보다 앞서거나, 뒤쳐진 것이 아니라 업계 스스로가 강도 높은 자정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타율이 아닌, 자율적인 정화운동은 자칫 형식에 지우치기 쉽다. 그러나 지금 한발연이 펼치고 있는 자정운동은 매우 강도가 높다. 한약업계에 40여년을 종사하면서 이렇게 까지 적극적으로 자정운동이 펼쳐진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한약재시장이 매우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업계의 자정운동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맞는 얘기다. 지금 업계가 하고 있는 자정운동이 결실을 보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서울약령시주변엔 식품용한약재를 취급하는 업소가 많다. 그 제품들이 의약품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정부가 엄격한 사후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업계가 투명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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