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 심창구 청장이 물러 난지 3주가 지나고 있으나 후임 청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처 중 하나 일수도 있는 식약청의 수장 자리가 여태까지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문제 일수도 있다.

특히 PPA사태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법정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결정권자인 청장자리를 비워 놓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다시피 법무법인 대륙이 PPA 함유 감기약을 복용한 뒤 뇌출혈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을 대리해 국가와 제약사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7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24일 식약청 간부들에게 "불량만두 사건, PPA 감기약 파동, 수입 찐쌀 문제 등으로 식약청이 질타를 받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식약청이 얼마나 중요한 부서인지 국민들이 실감케 하는 과정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두고 볼 일이지만 식약청의 업무로 볼 때 이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사건이 크건 작건 결정권자의 결단이 항상 필요한 부서가 아닌가.김장관은 또 심창구 청장 후임 인선이 3주째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어떤 장관 자리 못지 않게 (외부) 관심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관 스스로 중요한 부서임을 인정한다면 식약청 직원들을 다독거리기에 앞서 청장 인선부터 먼저 마무리 짖는 것이 옳다.

문제가 발생 청장이 물러났으면 재빠르게 후임을 인선해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식약청의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이미 후임자들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누가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업계 내 파다하다.

훌륭한 청장을 인선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 기간이 3주를 지나가고 있다는 것은 순작용 보다는 역작용이 더 크다.

지금이라도 당장 청장을 인선해 식약청이 제 모습을 갖추도록 해줘야 한다. 식약청 업무가 하루아침에 익혀지는 것이 아닌 만큼 전문가적 식견에 경영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이 이참에 기용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식약청 업무가 그러하듯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옷을 벗어야 한다는 이미지도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 적어도 정책판단의 결정권자인 청장을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의 희생자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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