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의 성장 잠재력을 많이 지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개체의 이질감 때문에 퇴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질타는 수없이 반복돼 온 국가적 숙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방과 한방간에는 영역 다툼이 치열하다.

양방 의료는 한방의료를 의료로 취급도 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한방의료는 양방의료의 한계가 왔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체의학이라는 범주아래 양방 이외의 의술을 모두 한데모아 세계시장을 겨냥한 거대한 프로잭트에 시동을 건지 오래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대로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우리 것 이외는 어느것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런 영역 다툼을 놓고 의학의 발전보다는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한국의 현실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3류급 행태라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이런 현실에 직면한 일부 의료계 인사들은 양한방의 협진을 통해 새로운 한국적 의료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것도 사실이다.

또 쌍반간의 이질감 때문에 국민들이 이중으로 의료비를 지출하는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다.최근 들어서는 한방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문제삼아 의료계가 한의계를 고소하는 사태도 모자라 한의원 명칭까지 문제삼고 있다.

양방에서는 "한의사는 문진만 하면되지 무슨 의료기기를 사용하느냐"고 불만이고, 한방에서는 "양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반박하고 있다.

즉 의사를 하나로 볼 때 의료기기는 그 부수적인 것이어서 양의사가 사용하건, 한의사가 사용하건 하등의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모두 약사법과 의료법 때문이다. 현행법으로 보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위법이 될 수 있는 요지를 않고 있음은 분명하다. 법으로 따진다면 한의계는 할말이 없다.

그러나 2005년부터 의료시장이 개방되고 선진의료가 밀려들어 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마디로 외국의료, 국내의료, 한방의료라는 3자관계가 형성될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국내의료는 선진의료에 밀리게 될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시설, 의사의 수준 등등 어느 것 하나 특별히 앞서는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양방과 한방의 접목을 통해 퓨전적 개념이 포함된 특화된 의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양방은 할 수 없는데 한방이 할 수 있는 것, 한방은 할 수 없는데 양방은 할 수 있는 것, 양한방이 합하면 제3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것 등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본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이런 결과는 양한방 공히 알고 있는 사안이다. 다만 서로간의 영역 다툼과 폄하때문에 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양방과 한방의 잘잘못 보다는 사고의 전환을 통한 한국적 의술의 승화를 기대하고자 한다.

만약 현재처럼 양한방이 앙앙대며 싸우고 있는 것을 선진의료인들이 들여다 본다면 얼마나 한심하다고 할 것인지 얼굴이 뜨겁다.

오래전 일본에서는 의식 있는 의사들이 앞장서 통합치료를 주창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의고 있다. 이는 "의사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환자를 살려내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뻔히 알고서도 하나의 의료만을 고집하다 결국 환자의 목숨을 놓치는 일이 없다고는 반문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주지하다시피 양방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던 사람들이 한방과 민간요법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사실로 벌어지고 있다. 물론 일부에 국한 된 것이라고 하겠지만 한번쯤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의료도 달라져야 한다. 반목과 질투의 구태를 벗어버리고 대의를 향해 큰 발을 내딛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정할 것은 서로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수정해 국민의 생명과 불편을 해소하는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미국이 우리나라 산삼의 영양소의 몇백배에 달하는 배양산삼을 개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중국이 거대 중의학을 앞세워 세계 한방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어린 의학도 들에게 밥그릇 챙기는 방법을 먼저 가르켜 줄 것이 아니라, 진정 이나라 의료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가르켜 주어야 하는지 그 정답을 선물로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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