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 천명의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시설이자, 대부분 음식물 등의 섭취를 위해 이용하는 휴게소에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가 분사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시정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29일 환경정의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으로 보면 분명히 심각한 상태다. 전체 휴게소 중 42개를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실시한 결과 40%에 달하는 17곳의 휴게소 식당과 화장실에서 살충제가 자동분사되고 있다.
게다가 죽전휴게소 등 9곳에서 발견한 살충제에는 "퍼메트린"이라는 환경호르몬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더욱이 자동분사시스템용 살충제의 경우 퍼메트린 햠유량이 가정용 모기약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은 바로 이용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퍼메트린은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의 경우 단기간 노출로도 피부염이나 소화계통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인체에 위해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놓고 또다시 핑퐁식 책임회피를 하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 아닌가.고속도로관리공단은 납품업체에, 환경부는 살충제 허가책임을 운운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환경부건 식약청이건 책임소재를 따지기 전에 문제점이 나타났으면 일단 어느 부처할 것 없이 시정지시를 내리는 것이 옳다. 또한 이런 문제가 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 이 참에 관리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환경부 소관인지, 식약청 소관인지 명확하게 매듭짓지 못하면 결국 무책임으로 인한 그 피해자는 선의의 시민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