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다량 축적되면 간암과 태아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학물질 PFOA(perfluorooctanoic acid 불소수지.일명 Teflon)의 혈중 잔류농도가 세계 9개국 중 한국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등에서 환경오염물질로 새롭게 주목받는 물질dls PFOA는 반도체, 프라이팬 코팅이나 종이컵 등 1회용 음식용기의 코팅재료로, 소파, 카펫, 건축재 표면 마감재 등으로 사용된다.

PFOA는 동물 쥐 실험에서 기형을 유발하며, 간 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오염 경로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선 아직 연구중에 있다.

다만 학자들은 인체에 다량 축적되면 간암과 태아 기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대구가톨릭의대 양재호 교수가 최근 미국 뉴욕대와 공동으로 세계 9개 국가 12개 지역 주민의 혈중 PFOA잔류농도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남녀 25명씩을 대상으로 혈청을 분석한 결과 PFOA의 잔류농도가 여성은 평균 88.1ppb(ppb=1000분의 1ppm)로 외국인(3미만~27.5ppb)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평균 35.5ppb로 미국 켄터키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미국 미시간주는 남녀의 혈중 잔류농도가 각각 5.7ppb, 4.7ppb였고 비교적 높게 나타난 폴란드인들의 피에서는 각각 20.5ppb, 21.9ppb씩 검출됐다고 양교수는 밝혔다.

양 교수는 “들러붙지 않는 테플론 프라이팬에 열을 가하고 표면을 강하게 긁으면 과불화 화합물의 일종인 PFOA가 검출된다”며 “이번 조사에서 이 물질 잔류농도가 노인층보다 20-30대 젊은층에서 더 높게 나타난 점은 패스트푸드를 담는 1회용 음식용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PFOA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체내 축적 경로나 건강피해에 대한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식약청은 식품공전상 불소수지의 재질규격(납 및가드뮴), 용출규격(중금속, 과망간간칼륨소비량, 증발잔류량)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 불소수지 코팅 주방기구의 안전성 평가사업을 진행중이며 국제동향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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