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콜레스테롤이 낮으며 전반적 영양상태 역시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이선희 영양과장팀은 성인남성 1,856명을 대상으로 영양소 섭취상태 및 혈중 지질수준을 조사한 결과 녹차를 즐겨마신 사람들이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보다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상태가 우수했고, 콜레스테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지난 2003년 4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 실험생물학연합학회(FASEB)에서 발표했다.

이선희 과장팀은 녹차와 커피 섭취경향에 따라 ▷녹차군(283명) ▷커피군(452명) ▷커피·녹차군(918명) ▷둘 다 마시지 않는 군(203명) 등 각각 네개 군(군)으로 나눠 영양조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식이섭취상태와 신체계측,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은 녹차군이 132.33mg/dl로 가장 낮았고, 커피군 138.27, 커피·녹차군이 139.6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콜레스테롤은 안마시는군 195.99, 녹차군 196.47, 커피군 203.15, 커피·녹차군 204.16 순이었다.

뇌졸중 등의 원인중 하나로 알려진 ▷중성지방은 녹차군 138.51, 커피군 148.97, 커피·녹차군 150.71로 이 역시 녹차군이 가장 낮았다.

이들의 영양평가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비타민A는 녹차군(1,301.6 ugRE)이 커피군(984.6)보다 높았고, 비타민C도 녹차군(156.2 mg)이 커피군(143.2)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타카로틴은 녹차군(6680.5 ug), 커피·녹차군(5714.5), 커피군(4799.7)으로 녹차군과 커피군간에 40%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신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와 체지방률의 차이는 없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이선희 영양과장은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항암효과와 노화억제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감소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억제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녹차군이 다른 군에 비해 비타민 등의 영양상태가 우수한 것은 녹차 자체에 비타민이 풍부한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식사습관 자체가 야채와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즉, 녹차군은 녹차의 주성분인 폴리페놀의 영향으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보고 있으며, 대체로 식습관이 좋아 영양상태 역시 우수하다는 것이 이 과장팀의 결론이다.

이선희 영양과장은 "흡연과 운동여부, 항산화 비타민과 같이 혈중 지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커피만을 마시는 것보다 녹차를 마시는 경우 영양소 섭취상태가 좋고 혈중 지질 수준이 낮아지므로 평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때 커피보다는 녹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 과장은 "하지만 녹차는 만병 통치 약이 아니며 균형있는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하면서 함께 마실 때 효과가 있고 특히 빈혈이나 골다공증 환자나 위가 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고, 공복시 보다는 식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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