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이 우선인가, 아니면 제조단가가 우선인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주사약 유리 앰플 미세 가루 인체 내 유입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앰플을 자를 때 발생하는 유리가루가 인체 내로 흡입돼 폐혈관 등에 걸리면 생명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 전면교체나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부분의 병원관계자들은 이런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수 십 년째 사용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종합병원의 한 수간호사는 "유리 앰플을 자를 때 생기는 유리가루들이 주사기를 타고 환자의 인체 내로 들어가는 것은 흔한 일이다"며 "간호사들이 앰플을 자르다 손을 다치는 일은 차치 하더라도 환자의 건강을 위해서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이는 서울대병원 약제부가 발표한 최근 논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유리 앰플을 잘라 주사기에 담은 약물을 수 차례 조사한 결과 거의 대부분에서 유리가루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주사바늘이 굵을수록 입자가 크고 많은 숫자의 유리가루가 확인됐으며, 아주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사용한 경우에도 유리가루가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유리가루가 주사약과 함께 인체 내에 유입되면 환자의 폐혈관 등에 걸릴 경우 생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며 "특히 장기 입원환자나 신생아, 노약자들에게는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수 십 년째 유리 앰플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생산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리 앰플을 고무마개가 달린 유리병(바이알 제제)으로 교체할 경우 약 10배가 넘는 생산비가 투자되기 때문이다. 또 유리가루 등을 걸러주는 필터형 주사바늘의 경우도 가격 문제 때문에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사 관계자들은 "유리앰플의 경우는 간호사가 주입하는 주사제나, 직접 소비자가 꼭지를 따서 먹는 앰플형 영양제 등은 쉽게 유리가루가 인체로 들어가는 문제를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바이엘 제제로의 대체 생산은 비용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환자들은 "유리가루가 주사기를 타고 인체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것이 아니냐"며 "만약 이런 문제로 누가 생명을 잃는다 해도 그 원인인들 제대로 밝혀지겠냐"고 비난했다.

한편 의료계 일각에서는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현재의 약가 구조를 개선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체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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