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고 밝혔다.

안명옥 의원은 9일 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처음 부임했을 때 환영을 표시했지만 상임위 활동에서 실망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장관이 흔히 여타 장관이 해오듯 담당 직원이 적어준 답변서를 모범답안 읽어 내려가는 듯한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었을 뿐 아니라 예민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정부방침을 그대로 대변하는 자세를 취했고, 김 장관 본인의 소신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문제와 관련해 대부분의 야당 의원들이 정부개혁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김 장관이 대통령께 이를 건의해야 한다고 했지만, 장관은 이러한 충정어린 주장들을 하나의 정쟁으로 폄하하며 기존의 행정부 입장만을 강변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민연금과 같은 부분은 여야가 따로 없이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깊이 고민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기에 국정 최고 책임자로써 진중하고 신선한 모습으로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세를 보이라는 것인데, 이를 단순한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정말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은 하지만 김 장관이 청년시절에 보여줬던 순수한 열정을 믿고 정치적 경륜과 비젼을 믿기 때문에 기대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니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앞으로 김근태 장관의 직무수행을 찬찬히 지켜 볼 것이며 장관 임명 당일 환영서신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된다면 비록 야당의원이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잘못된 길로 간다고 생각한다면 가감 없는 질타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장관의 업무와 관련 수시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며 그 결과를 어떤 형태로든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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