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6년제에 반대하는 한의대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가 내일 1시부터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다.

학생들의 집회는 약대6년제 추진과정의 앞뒤 정황보다는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다.

우리는 수차에 걸쳐 이번 약대6년제 문제와 관련 학생들의 동참은 결국 주객이 전도되는 꼴이 된다며 정부나 협회의 적극적인 만류를 촉구했었다.

이미 약대6년제 안이 복지부를 떠나 교육부로 넘어간 상태인데 반해 학생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음에도 만류에 적극적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복지부나 협회 모두가 관련 학생들에게 약대6년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구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우리가 학생들의 동참을 만류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끝에 가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선량한 학생들이 피해자로 남기 때문이다.

93년 한약분쟁이 예상외로 폭발력을 가지면서 결국 학생들을 피해자로 만들었던 예를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복지부는 물론 양 단체장이 이들을 설득해 대규모 집회를 만류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앞서 지난 5일과 6일 한의대 학생회 간부들이 복지부장관의 면담을 요구하며 종합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불미스런일도 벌어졌었다.

만약 이번 대규모 집회를 그대로 두고 본다면 분명 학생들의 집회는 더 강렬해 질것이 명약관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학생들은 현재 경희대 한의대내에 집결한 채 과천 청사, 교육부를 겨냥해 항의시위를 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의 과격한 항의시위도 자제해 주길 당부한다. 3,000여명의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항의에 동참한다면 아직까지 자제능력이 완숙하지 못한 학생들은 본래의 요구보다 또 다른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집행부는 과연 이 방법 밖에는 없는지, 이 시점에서의 약대6년제 철회가 가능한 것인지 냉철한 판단을 한번 해봐야 할 것이다.

모두가 발전하는 그런 기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투쟁보다는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지식인의 모습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

정부도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몇 번이고 학생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것을 이참에 한번씩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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