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과 국가의 기본이념을 망각하는 속도에 비례해 국가적으로 심각한 인명 경시 풍조까지 덩달아 만연해 지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과 정부, 정치인, 종교계 지도자 등 사회 각 지도 계층이 먼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깊이 깨우쳐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또한 이를 기본으로 하는 정치와 정책이 우선 돼야 하는 시대적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국가며, 무엇을 위해 존재 하는 국가인가라는 국민들의 한숨소리가 어느때 보다 깊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는 조선을 마지막으로 왕권 정치가 막을 내리고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인 일제침략기를 지나 해방을 맏았다. 그러나 해방과 동시에 좌, 우 이념적 대립으로 조국 분단이란 아픔을 않고 남과 북이 갈라져 남측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기초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탄생 시켰다.

역사적으로 봐도 우리나라는 참으로 상처와 아픔이 많은 나라며 국민이다.
근대에 와서도 6.25사변, 4.19 혁명, 5.16군사 쿠데타와 독재, 월남전 파병, 10월 유신, 대통령 시해와 5월 광주민주항쟁, 노동운동, 농민운동 등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와 평등,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까지 받쳐가며 희생을 감수해왔다. 더욱이 끝없는 인권유린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죄도 없이 죽어야 하는 시련까지 겪어왔다.

이런 암울했던 시대를 회상하지 않더라도 이제는 진정으로 국가가 바로 서야 할 때가 왔다. 더 이상 국민에게 상처와 아픔, 분노, 억눌림을 주지 말아야 한다.

서로 나누고 섬기며 그동안의 상처와 아픔을 사랑으로 치유하며 함께 상생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국가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우선 위정자들과 사회 지도층부터 인간의 존엄성과 국민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개혁되어야만 될 것이다.

개혁의 첫째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반성하여 깨우칠 수 있는 진정한 마음으로부터의 변화다.

현 우리 사회를 보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집단적 연쇄적 자살, 사소한 시비 끝에 사람을 죽이는 현상,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병폐, 가족이 함께 동반 자살하는 사건을 우리는 거의 매일 접한다.

특히 이라크에서의 김선일씨 참수 사건 등 온갖 형태의 살인 사건들은 우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쓰레기 만두 사건 및 가짜 비아그라 불법 판매 등과 같은 식의약관련 사건 사고에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는 의료 시스템도 많은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대형 참사같은 사고를 많이 접하다보니, 사람하나 죽는 것은 별것 아닌 흔한 사건 사고쯤으로 여겨 그냥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역사나 국가도 한사람부터 시작됐다. 한사람의 생명을 존중해야 모두가 존중 받는 세상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겠는가?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큰일을 할 수가 없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한다면 지금의 사회 현상은 변화 되어 함께 더불어 잘 살수 있는 세상이 되리라고 본다.

특히, 정부부처 중 보건복지부는 이 분야의 핵심부서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자살,살인 등)들을 그냥 사회문제로 돌려 버리거나 처벌과 단속만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원인을 의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사전에 예방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복지부의 모든 정책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기초로 해야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중요한 책임을 맏고 있는 보건복지부장관 자리를 놓고 비중 있는 정치인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꼴은 우리 국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즉 보건복지 행정의 수장은 그 중요성이나 역할에 비춰 볼 때 정치권의 나눠먹기식 구태를 답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문가 식견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이야 아래서 하는 것이지 장관이 하는 것이냐고 되묻겠지만 적어도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행정은 결정권자가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복지부가 내놓은 많은 정책들이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됐고 지금도 이해 집단간의 싸움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지금이라도 시각을 180도 전환해야한다.

복지부 장관자리는 대권을 향한 정치인의 연습장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명심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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