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8일 병협에서 열린 14차에는 그동안 파행의 원인이었던 사립대병원장의 참석을 사측이 수용, 한양대의료원장이 교섭에 참가함에 따라 병원측의 7개 특성별 대표로 의료원장들이 전원 참석하는 사측 대표단이 구성됐다.다.

이에 파국을 향해 치닫던 산별교섭이 비로소 완성된 형태를 갖추고 본격적인 요구안 심의에 돌입했다.

이날 노사는 파업이 임박함에 따라 정체됐던 요구안 심의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이후 교섭을 대표교섭과 실무자가 포함된 축조교섭 형태로 진행하는데까지 합의했다.

또한 파업 전날인 9일 오전 8시부터 마라톤교섭과 오후 중노위의 조정회의을 통해 막판 교섭에 전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날 교섭은 사측 대표로 사립대병원을 대표해 한양대의료원장과 이병오본부장, 국립대병원을 대표해 전북대병원장과 서울대총무부장이 참가했으며, 지방공사의료원 대표 1명, 민간중소병원 3명, 적십자사 대표 1명, 특수목적공공병원 대표 2인이 참석했다.

대표교섭과 축조교섭을 합의한 노사는 전체 교섭에 이어 곧바로 축조교섭에 돌입하고 노조의 5대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검토안을 공유했다.
이날 발표한 사측의 검토안은 11차교섭에서 밝혔던 검토안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으나 의료의 공공성 부분의 경우에는 다소 진전된 검토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체 병원이 주 5일제와 관련해서는 토요일 정상 진료를 위해 주 6일 40시간제를 실시하고, 교대근무자의 인력충원에 따른 예산 부담으로 인해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휴일일수 축소, 시간외 수당 할증률 25% 절감 등 단협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립대병원의 경우 교육공무원인 교수들이 내년부터 주 5일제를 실시함에 따라 직원들도 이에 맞춰 토요일 근무를 시행할 수 밖에 없고, 정부 방침에 따라 개정된 근기법을 시행할 수 밖에 없는 문제, 인력충원 역시 정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임금 요구와 관련 사측 대표단은 주 5일제의 타결 수준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적십자는 3% 인상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교섭에 앞서 노사는 2시부터 중노위에서 사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조정회의에서는 조정위원이 2시간 가량 노사 개별 면담을 통해 산별교섭 진행 상황과 노조의 5대 요구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중노위는 13차까지 진행된 산별교섭에서 요구안 심의가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후 노사 모두 요구안 심의에 주력해 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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