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6년제를 둘러싸고 관련단체들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조만간 실력행사를 할 태세여서 보건복지부의 입장정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약대6년제에 대해 복지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한의계와 의료계 등 의료단체와 한약사를 포함한 약계와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약대6년제와 관련 한의계는 특히 보건복지부장관이 개각대상에 오른 상황에서 김화중 장관이 대한약사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약대6년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강력한 대응방안 강구에 들어갔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안재규)는 지난 4일 긴급중앙이사회를 개최하고 약대6년저지 및 한의약관련법령정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경은호 수석부회장)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채택, 약대6년제의 허구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의협 산하 전국시도지부에서도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약대6년제 추진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의협은 이어 8일 오전 7시 30분 긴급중앙이사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후 7시엔 대전에서 긴급시도지부장회의를 열어 약대6년제 추진에 대한 전국지부장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안재규 회장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와 약사회가 물밑접촉을 통해 보건의료계 대부분이 반대하는 약대6년제를 추진하는데 대한 문제점을 밝혀 언론을 통한 대국민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같은 날 "범 한의계한의학수호위원회"를 구성 한의협을 비상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의협의 이같은 비상체제 가동은 지난 94년에 촉발된 한약분쟁에 이은 두 번째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도 복지부가 약대6년제 추진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사태는 제2의 한약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의협은 오는 12일"범 한의계한의학수호위원회" 주도로 긴급 전국이사회를 소집해 약대6년제 추진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정하고, 14일 범 한의계 집회를 개최,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한의협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약대6년제를 반대한다는 입장표명 이후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으나, 의과대학생들은 84%가 약대6년제 반대의사를 밝혀 의료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음이 감지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 학생대표자연합(전의련)이 지난 4일 의대생 7943명을 대상으로 약대6년제 시행에 대한 찬반투표를 가진 결과 제도시행에 따른 사회적 비용발생과 약사의 명확한 역할 규정과 관련된 법개정 등에 대한 해결 없이 약대6년제를 밀어 붙이기 식으로 시행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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