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탄핵소추 기각과 관련 의·약계가 또다시 이질감을 보이고 있다.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한 나라의 대통령 탄핵소추기각을 놓고 자신들의 이해득실로만 평가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국가의 장래보다는 자신들의 밥그릇을 저울질했다는 지적이다.

기각과 파면이 국가에 미칠 영향을 평가한 고심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요구가 향후 어떻게 반영 될 지에 더 무게를 두었던 것이다. 마치 정치권이 이해득실을 따져 싸우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정치권 복사판 같은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다.

이런 행동은 17대 총선 전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선거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자신들의 정책을 들어주겠다는 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천명하기까지 했다. 결국 그 영향은 당선자들의 편을 가르는 결과로 나타났다.

의사 출신들은 한나라당, 약사출신들은 열린우리당으로 갈라졌다. 17대 국회가 개원되면 의 ·약사간의 충돌이 국회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이미 여·야간을 떠나 의약분업을 놓고 17대 당선자까지 편을 갈라선 상태다.예컨대 향후 의약분업 문제가 불거지면 국회의원들의 단일 안이 나오겠는가 말이다. 싫건 좋건 약사출신들은 약사회를, 의사출신들은 의사회의 주장을 밀어 부칠 수밖에 없는 한계에 봉착해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심심찮게 국민을 들먹였다. 의·약계는 이 참에 대오각성을 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 정치권은 상생을 부르짖고 있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에 앞서 서로 토론하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그런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다.

우리는 상생의 정치가 왜 어려운가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그것이 의약분업을 놓고 싸우고 있는 의·약계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을 각성하기 바란다.

지금 상생의 정치를 부르짖고 있는 여·야간이 집권2기 총리 임명을 놓고 또 이견 차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의약분업 문제가 주제로 등장한다면 지금의 심정으로 과연 상생이 가능할는지 의문이다.

이제 정치가 달라진 만큼 의·약계도 상생의 길을 택해야 한다. 매번 국민을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해 하는 그 추악한 모습을 17대 국회 개원 전에 깨끗이 버릴 것을 기대한다.

상생의 그 중심부에는 바로 국민이 있다는 것을 의·약계는 알아야 할 것이다. 때문에 이번 노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기각 결정에 대한 의·약계의 반응은 실망스런 것이다. 제발 대의를 쳐다보는 혜안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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