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가 위 절제 수술 후에 급격히 줄어드는 체중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원래의 정상체중으로의 회복을 단축시키는 새로운 시술법이 선보였다.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외과 김욱 교수팀은 지난 2001년부터 위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개복에 의한 위 절제 후 소장낭을 이용한 위 재건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의 위절제술에 비해 환자의 체중 등 영양상태가 우수하다는 임상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임상연구결과는 지난 달 열린 대한위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교수팀은 지난 4월 26일 조기위암 환자 김모(47세)씨에 대해 개복이 아닌 복강경을 이용하여 위절제 후 소장낭 위 재건술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하는데 성공했다.

소장낭 위 재건술은 위암으로 인해 위를 절제한 후 작아진 위를 원래의 위 크기에 가깝게 만들어 주기 위해 소장의 20∼25㎝ 가량을 이용하여 위 형태로 성형시켜 이를 남은 위와 연결시켜 주는 시술법이다.

기존의 조기위암(1기, 2기) 수술은 위의 절반 또는 2/3정도를 잘라내고, 남은 위와 소장 등을 그대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이 시술법은 위의 2/3 이상이 절제되기 때문에 음식 저장소로서의 위 용적이 작아, 식사 횟수가 잦고, 몸무게 감소가 심할 뿐만 아니라 십이지장을 우회할 경우 철분, 칼슘 등 영양분의 흡수장애 등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치료팀은 위 절제 후 소장으로 낭(주머니)을 만들어, 위 저장소를 보충하고 또한 십이지장과 연결하여 음식이 생리적 방향으로 내려가게 하였다.

치료팀은 최근 3년 동안 기존의 방법으로 위암 수술받은 환자 96명과 새로운 시술법을 시행한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몸무게의 변화와 총단백 등 영양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수술환자의 병기별로 보면 기존술식이 1기 55명, 2기 21명, 3기 11명, 4기 9명이며, 신술식이 1기 67명, 2기 18명, 3기 12명, 4기 3명 등이었다.

위암 1∼4기 환자의 수술 후 3개월까지는 수술방법에 관계없이 수술 전 몸무게에 비해 체중이 감소되다가 6개월 째에는 기존 술식이 8∼9%(예컨대, 수술전 몸무게가 50㎏인 경우 수술 후 4∼4.5㎏ 정도 빠짐), 신술식은 5%(수술전 몸무게가 50㎏인 경우 수술 후 2.5㎏ 정도 빠짐)의 체중감소를 나타내 두 방법간 큰 차이를 보였다.

수술 후 1년 후에는 수술전 체중에 비해 기존 술식이 6∼7%, 신술식이 3%를, 또 2년 후에는 기존 술식이 6%, 신술식이 2%를 나타내 신술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체중을 회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2기인 조기위암의 경우 수술 후 6개월 째에는 기존 술식이 8%의 체중감소를 보이는 데 비해 신술식은 4%로 절반정도의 체중감소만을 보였다.

김욱 교수는 최근 조기 위암의 증가와 수술의 발달로 위암환자들의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환자들의 영양개선을 포함한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위 절제 후 소장낭 간치술은 기존 술식에 비해 비록 수술시간이 60분 정도 더 걸리고, 술 후 초기 위 배출시간이 지연되었지만, 장기 생존이 기대되는 위암 1, 2기 환자에서 영양학적으로 수술 후 문제가 되는 체중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수술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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