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시판중인 사후피임약에 대한 일반의약품 전환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미 식품의약국(FDA)이 밝혔다.

미 FDA는 6일 "Morning-After Pill"로 불리는 먹는 사후피임약에 대한 일반의약품(OTC) 판매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FDA는 이날 사후피임약을 제조하는 제약사 "바 래버러토리즈"에 보낸 공문에서 16세 미만의 10대 청소년이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아없다며 제약사가 그같은 증거를 내세울 때까지 이 약의 일반의약품 판매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만일 이 약품을 처방전 없이 판매할 경우 어린 청소년들이 이를 오용할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재고 가능성을 반쯤 열어둔 상태라고 미 FDA는 설명했다.

이같은 논란을 놓고 그동안 미 FDA는 피임이 긴급히 필요할 경우 처방전 없이 사후피임약 판매를 허용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강한 정치적 압력을 받아왔다.

보수 진영측은 이를 허용할 경우 위험한 섹스를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일반의약품 판매를 허용하자는 진보쪽에서는 사후피임약을 좀 더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수천건의 낙태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며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FDA 자문위원들도 사후피임약의 판매방식 변경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달리 의사의 처방전 없이 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남용할 경우 개인뿐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보수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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