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맥경화, 장기손상 등을 부추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산화물질(비타민E,C, 베타카로틴 등)이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간 기능을 방해, 체내의 혈중 악성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뉴욕대 메디컬 센터 지질치료연구소 에드워드 피셔 소장에 따르면 그간 비타민E,C와 베타카로틴이 항산화물질로 대사활동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유해산소인 활성산소(유리기)를 무력화시켜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중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저밀도단백질)을 억제하는 간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시험관 및 쥐실험을 통해 밝혀졌다는 것.

피셔 박사는 이 3종류의 비타민이 악성콜레스테롤인 LDL의 초기형태인 VLDL(초저밀도지단백)이 간에서 분해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LDL의 혈중수치를 높이는 역반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가 의학전문지 "임상연구"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도 지난 4일 보도한 바 있다.

피셔박사는 그러나 기존 동물실험에서는 항산화물질이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당뇨병에 의한 췌장 등 장기손상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사실이 정확하게 확인되고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이런 항산화작용을 가진 비타민의 사용중지를 권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원래 간 세포기능은 VLDL같은 해로운 지단백에 들어있는 핵심 단백질을 분해함에 따라 이같은 악성콜레스테롤(VLDL, LDL)의 혈액 속 침투를 사전에 차단한다.

피셔 박사는 다만 “이번 실험결과의 핵심은 이 항산화 비타민들이 간 세포의 VLDL 방출량을 증가시킨다는 사실 하나만을 고려할 경우 심장병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결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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