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담배를 피울 경우 니코틴에 노출된 태아가 자라 10대가 되었을 때 흡연에 쉽사리 빠져들고 뇌의 인식기능도 정상인보다 저하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임신 중 니코틴 노출이 기억-학습-감정통제 문제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통계상으로만 논의돼 왔다.

그러나 최근 새끼를 밴 실험쥐를 통한 니코틴 노출실험에서 새끼를 낳은 후 사람의 10대 전 후"에 해당하는 시기에 다시 한번 니코틴에 노출시킨 결과 기억-학습-감정을 통제하는 뇌부위의 활동이 10대 이후까지 현저하게 저하됐다는 것.

즉 니코틴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속의 화학물질인 아세틸콜린과 비슷한 작용을 해 이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니코틴을 투여하면 이 기능이 쉽게 다시 회복되는 등 중독현상에 빠기기 쉽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듀크대 메디컬 센터 신경생물학교수 시어도어 슬로트킨 박사가 새끼를 밴 실험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이 출산한 아이가 흡연습관에 빠지기 쉽고 학습능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새끼를 밴 쥐들 중 태어나기 전 니코틴에 노출된 쥐들은 일부 뇌세포가 손실되면서 기억- 학습, 감정통제를 관장하는 뇌부위 활동 저하가 "10대" 이후까지 지속됐다.

또 이들이 "10대"에 2차로 니코틴에 노출되자 원상복귀 속도가 빨라지면서 니코틴 중독에 쉽게 빠져든 것은 니코틴이 인식능력의 저하를 보상하기 때문이라고 슬로트킨 박사는 지적했다.

이는 자궁 속 태아가 니코틴에 노출되어 뇌의 기억-학습-감정통제 회로가 손상된 아이가 나중 10대가 된 이후 한 두 번의 흡연으로 습관성 중독에 빠져드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