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등 각종 난치성질환의 진단에 사용되는 테크네튬(Tc-99m)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설치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러시아와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협력을 통해 테크네튬 발생기를 연구소 내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테크네튬은 몰리브덴-99를 특수 알루미늄에 흡착시켜 만들어지는 방사성 의약품으로 다른 방사성 진단제에 비해 인체에 쏘여지는 양이 적고 그 정확도가 높아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진단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시설은 작업자를 위한 방사선 안전기준과 의약품 생산을 위한 청정도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국제수준의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로 청정실 5개, 멸균기, 클린부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 소장은 그동안 하나로 연구용원자로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 국산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에따라 과학기술부로부터 원자력연구기반확충사업비로 21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2년4개월 동안 방사성의약품 생산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기업이 제품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산·연 협력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 설치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테크네튬의 국내수요를 전량 충족할 수 있게 됐으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도 가능해져 연간 50억원의 수입대체와 향후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원자력연구소는 방사성 의약품 생산업체인 (주)삼영유니텍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향후 원자력연구소가 전체시설을 직접 운영, 관리할 예정이다.

삼영유니텍은 내달부터 테크네튬을 본격적으로 생산, 국내 방사성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병원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자력연구소와 기술개발 협력을 통해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스트론튬과 간암, 류마치스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레늄 발생기의 국산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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