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 수수 혐의로 지난 7일 전격 구속된 최성규 전 총경의 수사와 관련 검찰의 관련제약사 수사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검찰이 리베이트 수수와 관련 과연 차병원과 거래하던 해당 제약사를 수사 할 것인지, 한다면 어디까지 그 파장이 미칠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이는 2001년 2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서울 강남 차병원에 대한 강도 높은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를 하면서 최규선씨의 부탁을 받아 거래하던 제약사를 집중 수사하거나 차병원 의사들을 선처해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 전 총경이 청부수사 등과 관련 미국으로 도피했다 4월초 국내로 송환 구속된 이후 수사에 활기를 띠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관련 제약사 등으로 수사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최 전 총경이 장시간 미국으로 도피했다 송환돼 온 상태기 때문에 검찰은 먼저 해외 도피지원 의혹과 최규선씨에 대한 청와대의 밀항권유설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관련 제약사를 수사하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도 "수사중 구체적인 진술이 나오거나 이를 입증할만한 확실한 단서가 제시되면 상황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해 제약사 수사가 유동적임을 암시했다.

만약 검찰이 최 전 총경 수사를 진행하면서 차병원과 거래를 해온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수 건까지 수사를 확대 할 경우 그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병원과 제약사간의 리베이트 수수는 이미 뿌리뽑을 수 없을 정도로 고질화 돼 있어 검찰이 한 건만 제대로 잡고 당기면 줄줄이 걸려 들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2001년 2월 특수수사과에서 진행 중이던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와 관련, 차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던 D사등 관련 제약사들의 단서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채동욱)는 지난 7일 강남 차병원에 대한 수사무마 및 체육복표사업 주관기관에 대한 청부수사 청탁 등과 함께 최규선씨로부터 1억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최 전 총경을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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