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구 신임회장
“양질의 한약재가 유통되려면 생산, 제조, 유통체계가 올바로 확립돼야 하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선 그 무엇도 제대로 확립될 수 없습니다.”

한국한약도매협회 새 사령탑에 선출된 윤석구회장은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양질의 한약재 유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회장이 한약재유통체계 개선을 강조 한 것은 정부가 한약재시장의 환경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도입한 한약재규격화제도가 사실상 표류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회장은 또 “한약재규격화제도가 아직까지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이 제도 시행당시 업계가 수용하기에 무리한 부분이 많았다"며 "지금도 정부의 한약재정책이 관련업계 대부분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윤회장은 특히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도 현실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듯이 정부와 업계가 함께 고민하고 불합리한 것을 고쳐나가려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회장이 강조하는 좋은 한약재유통을 위한 3가지 방안은 첫째, 우수한약재재배관리기준(GAP), 둘째, 우수한약재생산관리기준(GMP) 셋째, 우수한약재유통관리기준(GSP) 등의 도입과 시행이다. 여기에 한방병의원들도 의약품인 규격한약재 의무사용대상기관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회장은 향후 회무추진과 관련 업계현안인 관리약사제도개선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윤회장은 “규제개혁위원회가 한약도매상의 관리약사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고, 보건복지부가 이를 약사법개정안에 반영했다"면서 "결국 국회에 제출된 이 개정안은 16대국회임기가 끝나면서 자동폐기 되겠지만 한도협은 제17대 국회 원구성 이후에 다시 국회에 제출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회장은 한약재수급조절제도와 관련해서는 “의약품은 제한하고 식품용으로는 마구 수입되도록 허용하는 것은 한약재시장의 흐름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며 “한약재생산농민문제는 국산한약재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그에 따른 정부지원이 이뤄진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윤회장은 회원들에 협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서로가 공동체의식을 고취하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회원들의 회비수납율이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는 회무를 전개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회원들도 협회에 적극 협력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윤회장은 앞으로 3년의 임기동안 한약재유통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선진유통구조정착을 위한 정책개발과 연수교육을 통한 한약유통인력의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윤회장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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