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건수가 많고 적음이 병원에 대한 치료성적 평가 기준이 될 수 없고 입원환자의 사망률과도 전혀 무관하다는 조사결과가 일본의 한 의과대학의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도쿄여자의대 심장혈관외과 연구팀은 최근 흉부외과학회 전국 조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입원환자의 사망률이 수술건수가 많고 적음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또 병원의 수술건수가 많다고 치료성적이 좋다고 볼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와관련 일본 후생노동성의 경우 수술을 많이 실시한 병원일수록 치료성적이 높다고 오판하고 수술건수를 공개하지 않으면 수술료를 30% 인하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착오를 겪어왔다.

이에따라 지난 2002년에는 수술건수가 적은 병원에 대해 건강보험 지불 수술료를 30% 인하하는 제도를 도입, 본격적인 정책의 혼선을 빚었다.

그러나 곧바로 해당병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달부터는 수술건수가 많은 병원에 대한 수술료를 5% 올려주는 쪽으로 급선회하게 됐다는 것.

이는 수술건수가 많고 적음이 치료성과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에도 불구, 이같은 성과를 일본 정부가 전혀 의료정책에 반영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병원별 심장동맥우회술 실시건수와 사망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연간 101건 이상을 수술하는 148개 병원의 사망률은 0~4%, 51~100건인 126개 병원 중 125곳의 사망률도 0~4%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연령이나 수술부위 등을 고려해도 결과는 엇비슷했다.

심장동맥풍선확장술도 연간 실시건수가 1~50건인 9개 병원의 사망률은 0~17%, 151건 이상 11개 병원의 사망률도 0~21%로 같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수술건수와 치료성적과의 관련성은 전혀 입증되지 않고 있다”며 “건수는 환자의 관심사이므로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참고사항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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