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사용하면 성능력은 향상되는 반면 정자의 수정 능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자와 난자 수정과정은 정자의 머리 부분에 있는 막이 파괴되면서 방출되는 효소가 난자를 감싸고 있는 보호막을 분해, 난자와 수정하게 된다.

그러나 비아그라를 사용하면 이러한 반응을 가속화시켜 조기 첨단체반응(premature acrosome reaction)을 유발, 분해 효소가 너무 빨리 방출돼 정자가 난자에 도달되기 전 수정에 필요한 효소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수정자체가 불가능하기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자 두부의 막이 파괴돼 효소가 방출되는 현상이 첨단체반응이다.

북아일랜드 퀸즈대학 의대 산부인과 쉬나 루이스 박사는 지난 1일 첼튼엄에서 열린 영국생식학회(BFS) 연례회의에서 난자 수정에 필요한 첨단체반응(acrosome reaction)을 가속화시켜 정자의 운동성을 지나치게 증가시켜 수정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루이스 박사는 정액 샘플 45개를 대상으로 첨단체 반응 실험을 거친 결과, 조기 첨단체반응을 일으킨 비아그라로 처리한 샘플이 비처리 샘플보다 최고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같은 결과는 이전 쥐실험에서 비아그라 투여시 수정된 난자의 수가 현저히 줄고 5일 이내 배반포 발육 배아의 수치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앞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루이스 박사는 "현재 영국내 불임클리닉의 50%가 환자의 정액 생성을 보조하기 위해 비아그라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보조생식에 비아그라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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