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로 효과가 미흡한 야뇨증 어린이 환자들에게 야뇨경보기를 이용한 치료법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박관현 교수팀은 야뇨경보기를 사용한 환자군은 완치율이 92%로 높게 나타난 반면, 재발률은 7.7%에 그쳐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야뇨증 어린이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어린이 야뇨증치료에 효과가 빠른 데스모프레신(desmopressin) 약제를 주로 처방했는데 효과가 적거나 재발한 환자군에 대해서는 2차 치료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약물치료에 효과를 본 환자군과 약물 치료가 미흡하여 2차 치료로 야뇨경보기를 병합치료한 환자군을 각각 14명씩 선별, 최대 3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양군 모두 완치율 92%, 재발률 7.7%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1차 치료법인 약물치료반응군은 치료전 1주일 평균 6.6일의 야뇨증을 보였으나 치료 10주후에는 1주일 평균 0.25일로 크게 호전됐고, 야뇨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최종치료까지 19.8주가 소요됐다.

이에 비해 1차 약물치료 실패후 2차 치료로 선택한 야뇨경보기 병합치료군은 치료전 1주일 평균 5.6일의 야뇨증을 보였으며 치료 10주후에는 1주일 평균 2.38일로 호전됐고, 최종치료까지 25.83주가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관현 교수는 야뇨경보기치료군은 약물치료가 미흡할 경우 2차 치료법으로 효과적인 방법임을 확인했다며 다만 약물치료시보다 치료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뇨경보기란 센서를 넣은 팬티를 입고 자다가 오줌을 지리게 되면 경보음이 발생하여 야뇨증을 치료하는 행동치료법이다.

그러나 야뇨경보기는 사용방법의 번거로움과 장기간에 걸쳐 사용하고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초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중에도 44명중 19명인 43%가 3개월 이내에 경보기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나 환자와 보호자의 인내심이 필요한 것은 물론 전문치료의사의 자문을 받아 치료할 것을 권한다.

지금까지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물치료법은 치료중단후 재발률이 60% 정도로 높다는 단점 때문에 장기간 추적 결과 그리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왔다.

이에 비해 야뇨경보기는 성공률이 40∼70%로 높은 편이고 재발률이 20∼30%로 약물치료에 비해 상당히 낮아 약물사용을 기피하는 유럽에서는 야뇨경보기를 1차 치료법으로 적극 사용하고 있다.

야뇨증은 수면시 각성장애, 야간다뇨증, 저방광용적 및 비억제성 배뇨근 수축 등이 3대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야뇨증은 학령기 전후 어린이들에게 흔하며 5세에서 약 15%가 최소 한달에 한번 야뇨를 하며, 6세에서는 10% 정도에서 야뇨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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