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이 된장 간장 등 발효식품의 맛을 좋게 할까.

결론적으로 발효식품의 맛을 좋게하고 생산량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장류업체중 이를 처음으로 적용시킨 식품대기업이 대상(주)이다.

대상(주)은 지난해 11월부터 햇살담은 간장을 비롯 순창고추장, 된장 등 장류 제품 숙성실에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적용하고 있다.

햇살담은 간장을 만드는 대상(주) 순창공장 간장 숙성실.

간장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가운데 거대한 간장 숙성조 위로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이 음악은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닌 숙성탱크에서 익고 있는 간장에 들려주는 음악일 뿐이다.

여기서 들려주는 음악에는 비발디 "봄",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멘델스존 "한여름밤의 꿈" 등의 클래식을 비롯 햇살담은 간장 CF 배경음악인 앤 머레이의 "Daydream believer" 등의 부드러운 팝을 틀어주고 있다.

순창공장 관계자는 "간장이나 고추장 등 발효식품 숙성과정에서 특정 음악을 틀어주면 맛이 좋아지고 자체 실험에서도 효모 등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들 제품의 맛에 대한 주부 패널들의 반응도 좋다"고 자랑했다. 지난 94년 한국식품개발원 이남혁 박사는 연구논문에서 발효식품에 음악을 이용하면 맛이 좋아진다며 이는 음악진동이 가해지면 물분자 크기가 작아지고 물 밀도가 높아져 분자 사이에 끼어드는 적은 공기로 혐기성(공기를 싫어하는) 효모균의 활동이 활발해 진 결과라고 밝힌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포도주, 치즈 등 발효식품의 제조에 특정 음악의 진동을 이용하면 맛이 좋아지고 야채재배와 젖소 사육 생산량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이에따라 숙성실에서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곡을 담은 CD 15만개를 만들어 매장 구매고객이나 공장 견학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로인해 대상의 햇살담은 간장은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양조간장 시장점유율 51%를 기록했다.

한편 해태제과가 비스킷 아이비를 만들 때 "음악숙성촉진법"을 이용하고 있다. 비스킷을 만들기 전의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킬 때 음악을 틀어주면 반죽 내부의 미생물과 유산균의 활동이 훨씬 활발하다는 것. 음악을 들려준 뒤 비스킷의 결이 좋아지고 맛도 부드럽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