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를 동반한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에게 있어서도 보조생식술을 시행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정계정맥류절제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는 2004년 3월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계정맥류란 고환으로부터 나오는 음낭의 정맥이 매우 늘어나 음낭에서 지렁이가 얽혀져 있는 것 같이 만져지는 종물을 뜻한다. 대체로 증상은 없으며 오랫동안 서있거나 금욕을 오래하는 경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전체 불임의 40-60%가 남성쪽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계정맥류는 이러한 남성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중 하나로 일차성 남성 불임의 19∼41%, 이차성 남성 불임의 75-81%를 차지한다.

무정자증이나 심한 감약정자증(oligoasthenospermia) 환자들은 흔히 정계정맥류와 관련이 있어 4.3-13.3%가 정계정맥류를 동반한다.

정계정맥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남성불임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계정맥류를 지닌 불임 남성이 정계정맥류절제술을 시행받은 후의 기대되는 임신율은 여성측의 불임요인을 제외하였을때 1년째 35-45%, 2년째는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에 있어 정계정맥류절제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논란이 되어 왔다.

서주태 교수는 2001년 9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에서 무정자증 진단을 받고 정계정맥류를 동반한 14명을 대상으로 정계정맥류절제술을 시행했다.

이 결과 무정자증 환자에게 정계정맥류절제술 후 정액검사상 질적 향상이 있었어도 많은 수의 부부에서 보조생식술을 필요로 하지만, 세포질내정자주입법 시행을 위해 사정액 내에서 정자를 추출하는 것이 고환조직정자채취술에 의해 정자를 채취하는 것에 비해 기술적으로 더 쉬울 뿐만 아니라 필요한 정자의 추출을 위한 침습적인 시술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용대 효과 측면에서 우수하고 자연적인 성관계에 의한 임신의 가능성도 열어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계정맥류절제술은 비폐쇄성 무정자증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환자가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배우자가 37세 이상으로 생식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조생식술을 시행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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