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대표브랜드 박카스가 출시 40년만에 최대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동아는 지난 1월1일부터 박카스 판매시 카드결제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카드사 물색, 유통차량 카드 단말기 설치, 시스템 구축 등의 이유로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전면 공개통보라는 악재에 부딪혀 있기 때문이다.

동아는 그동안 카드결제의 전 약국 공식통보를 미루다 "알면 카드 결제, 모르면 현금 결제"방식을 취해 왔다는 비난을 받아 왔었다.

때문에 일부 도매상과 약국 간에 결제 방식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잡음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이 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했다.

일단 동아측은 시스템 문제, 자사 전산시스템 구축, 단말기 구입 등 모든 조치를 끝내고 카드결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카드결제 시행을 공식 또는 공개적으로 발표치 않아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의 시행으로 인해 잡음의 여진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약국가는 물론이고 유통을 대행하는 도매상들까지 카드결제 통보를 받은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동아 관계자는 “우리가 카드결제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 뿐”이라며 “시행 초기여서 잡음이 일고 있으나 지금은 모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카드결제 시행을 전 약국에 공식적으로 통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발표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동아관계자는 “약국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공식 발표를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 아니냐”고 답변하고 있다.

물론 이런 이유가 합당할 수도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박카스를 전량 카드로 결제할 경우 수수료가 가져오는 타격은 물론, 현금 수급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 것. 또한 박카스가 벌어들이는 수익금이 만만찮아 동아 전체의 자금 수급절차에까지 문제가 파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만약 동아측이 박카스 결제를 전량 카드결제로 전환하면 적어도 현금결제시 수익금으로 잡았던 약 50-60억원 정도가 카드 수수료로 고스란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박카스의 연간 매출액을 평균 1,500-1,800억원대로 잡았을 때 카드 수수료 2.7%-3%를 감안한 것이다.

수수료 50-60억원은 동아 측으로 볼 때 적은 돈이 아니다. 일부 품목의 전체수입과도 맞먹는 액수다.

즉 이런 문제 때문에 동아가 약국을 대상으로 한 카드결제 공식통보를 꺼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 약사는 “비록 동아제약이 박카스 카드결제를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모르는 단 한명의 약사를 위해서도 공식적으로 공개 하거나 통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도의가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동아는 카드결제시 나타나는 타격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카드제휴사를 선정해 마일리지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 등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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