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선 16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썬베드 또는 야외 선탠을 금지해야 한다는 암연구소 전문가들의 충고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의 옵서버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같은 이유에는 최근 몇 년 새 치명적인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이 크게 증가했고 이는 10대 사춘기 시기 햇볕에 과다 노출된 경우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악성 흑색종 환자 수는 1995년과 2000년 사이 24% 증가했고 매년 약 7,000명의 환자가 악성 흑색종 진단을 받아 그 가운데 약 1,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구릿빛 피부를 원하는 10대들이 해변이나 선탠 살롱에서 피부를 태우는 일이 늘어나면서 젊은이 한테 이 치명적인 피부암이 발병하는 사례가 2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게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국 선탠업소 업주들의 약 4분1로 구성된 선베드협회(Sunbed Association)는 이주안에 피부암 전문가들과 함께 10대의 선탠 금지 문제 등 엄격한 자율규제방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암연구소는 현재 무인 자동판매 선베드를 금지하는 한편 선탠살롱의 등록제를 유지하면서 이들 업소에 더욱 엄격한 건강수칙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햇볕에 노출될 경우 태우는 역할을 하는 UVB(중파장 자외선)인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재는 UVA(장파장 자외선)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크림들은 UVB는 햇볕을 차단해 주지만 UVA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UVA는 구름낀 날에도 발생하는 태양 복사에너지로 피부 속 DNA의 변화를 촉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암연구소의 사라 히옴 박사는 "우리는 선베드로 인해 얼마나 많은 흑색종이 유발됐는지 모르지만 많은 피부암 환자들이 그것을 자주 이용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갖고 있다"면서 "일부 고강도 선베드가 여름철 태양에서 쬐는 UVA 양에 최고 13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크게 우려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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