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이 의약품 거래의 투명성을 위해 리베이트 관행을 개선해 달라며 전국 회원들에게 직접 서한을 통해 당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얼마나 그 관행이 개선될지는 두고 볼 일이나 일단 의협 회장이 직접 이런 행위의 근절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의약계의 리베이트 관행은 너무도 깊이 뿌리내려 대수술을 하지 않고는 치유가 어려운 악성종양급이다.

단순히 당부 몇마디로 개선되거나 근절될 일이 아니다. 스스로 자정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영원히 치유가 불가능한 상처일 수도 있다.

사실 리베이트 관행은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양쪽 모두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따지고 보면 리베이트를 주지 않으면 약을 쓰주지 않는 올가미를 걸쳐 놓은 의료계의 병폐가 더 클수도 있다.

그런데 김재정 회장이 18일 전국 의사회원들에게 일제히 발송한 서한을 보면 근절 보다는 의료계의 투쟁이 성공하기 위한 일롼에서 취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서한에는 의협이 2000년도 이후 의료계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투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식하에 국민 속으로 국민과 함께 의사 이미지 구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 어떠한 이유에서든 당연히 척결되어야 할 의약품 리베이트 관행이 일부에서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투쟁에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되어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사사회 전체가 매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회장은 무엇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약품 리베이트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모두가 의약품 리베이트 관행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개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이참에 의료계가 의약분업의 투쟁보다는 리베이트 척결을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스스로 한번 열어 볼 것을 제의한다. 만약 이런 정신이 국민속에 파고 든다면 의료계가 요구하고 있는 일련의 사안들이 국민들로 부터 큰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본다.

의약계 리베이트는 비리 차원이 아니라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좋지 않은 관행임을 이번 기회에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

리베이트는 약값의 거품을 몰고 오고 그 결과는 그대로 국민들이 모두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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