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3일 "조직은행"(Tissue Bank)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향후 이식수요에 따른 인체 조직의 안정적인 수급으로 이식수술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된 조직은행은 뼈․심장판막․혈관 등 3가지 조직을 생체나 사체로부터 기증받아 이를 채취, 저장, 처리, 보관, 분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뼈는 영하 70℃ 이하 초저온 냉동고에서 5년간 보관이 가능하며, 심장판막과 혈관은 영하 150℃ 이하의 극초저온저장고에서 최대 10년간 보관할 수 있는 특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에 앞서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해 2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식약청 지침에 따라 10월 인원과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관련 서류를 구비, 올해 2월 24일 식약청에 인체조직이식재 안전관리기관 지정 평가를 요청하면서 이번에 조직은행을 개설하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조직이식이 질병 치료 과정중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이 미침에도 불구, 지금까지 사회적 무관심과 조직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동종골(骨)과 같은 고가의 수입 조직이식재가 대신해 왔고 환자 몸에서 직접 조직을 채취하는 자가이식에 의존해 왔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관련법 부재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기증되는 조직의 대부분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운영중인 공간, 장비, 인원 등 제반여건이 안전관리기관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게 현실이었다.

이번에 국내 메이저급 병원에 조직은행이 문을 열게 돼 인체조직 이식재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준마련 등 사회적 여론 조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직은행 개소를 준비해 온 삼성서울병원 이석구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번 조직은행 개소를 통해 병원 차원에서 인체조직의 안정적인 수급을 도모함은 물론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기술을 제공하는 차원" 이라며 "향후 안전관리기관으로 지정을 받으면 이식조직에 대한 법적인 안정성 확보와 비용절감과 이식수술 범위 확대 등 이식조직의 대체효과를 통한 국내 진료수준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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