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도대체 누굴 믿고 약을 먹어야 하는지, 정부는 또 뭘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국민들이 황당해 하는 이유는 ‘약’이라는 것 때문인데 여전히 팔장만 끼고 있다.

특히 TV광고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약들은 해당 제약사나, 소송에 맡겨둘 것만 아니다. 국민들이 바로 인지하고 먹어야 할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해당 약의 효능에 대한 유권해석은 허가 관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대웅제약 ‘우루사’의 피로회복 효능 문제를 수수방관 하다가는 결국 큰 싸움을 만드는 꼴이된다.

대웅제약의 ‘우루사’는 수많은 국민들이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는 약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약과 관련 투약상담을 하는 약사가 “피로회복 효과가 없으며 소화제에 가깝다”고 발언 했다. 한 약사의 발언이지만 약의 효능 문제가 논란이 되면 식약처가 즉각 나서 옳고 그름을 교통정리 했어야 옳다.

그렇지 않고 방관하다보니 결국 대웅제약은 해당 약사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대한약사회까지 나서 소송을 취하하라며 전면전을 예고하는 꼴이 됐다.

약의 효능 문제는 국민들 사이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잘못하면 제약사에 큰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고, 반대로 국민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약처의 방관적 행태는 앞서 잇몸약 ‘이가탄’과 ‘인사돌’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똑 같았다. 아직까지도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방송광고를 보고 있는 국민들까지 헷갈린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우루사’ 효능논란은 심각한 문제다. 효능이 사실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실과 다르다면 대웅제약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꼴이 된다. 또한 허가와 효능을 인정해 준 식약처도 책임이 크다.

논쟁을 보면 약사회 측은 우루사의 주 성분인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는 성분이며, ‘피로 회복’ 보다는 ‘소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그동안 건약이 해왔던 주장이라며, 의약품에 대한 효능‧효과 논쟁은 과학에 기반 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피로회복 효과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리병도 약사의 인터뷰 발언으로 인해 우루사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납득할만한 효능을 넘어서 과학적인 효능이다. 약사회는 “그동안 UDCA의 피로회복 효능을 입증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학술적 근거나 임상데이터를대웅제약이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이런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또 약사회의 주장이 잘못됐다면 소송에 앞서 피로회복 효과를 증명할 신빙성 있는 자료를 내 놓으면 될 일이다.

식약처 역시 논란이 되고 있는 우루사의 엄격한 재평가를 즉각 실시 해 그 결과를 국민들 앞에 공개하면 될 일이다.

송사만이 능사는 아니다. 적어도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국민들에게 먼저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난 뒤 송사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 ‘우루사’는 국민들에게 유달리 사랑받았던 약 중 하나기 때문이다.

매사 그랬듯이 또 다시 ‘우루사’효능문제를 소송으로 인해 몇 년을 끌거나 흐지부지 끝낸다면 대웅제약, 식약처, 약사회 할 것 없이 모두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누구를 믿고 약을 먹어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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