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주도의 새로운 유럽 한의약시장 창출을 위한 러시아와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이런 시도는 러시아에 한방병원을 설립과 한의학교육제도 도입 등 한의학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의약으로 치료를 원하는 러시아 환자 송출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한-러 교류의 물꼬를 뜬 사람은 박완수 수석부회장. 그는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학술·국제이사 등과 함께 해외환자 유치와 한의학 교류증진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 국립의대에서 침구실습 시연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또 러시아 국회 칼리쉬니코프 보건위원장과 리니크 사회보험공단 국장 면담을 통해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왼쪽)이 러시아 방문단을 맞아,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칼라쉬니코프 러시아 하원의회 보건위원장.
12월 1일에는 칼라쉬니코프 러시아 하원의회 보건위원장과 푸진 의료사회검사학과장, 레베제프 피로고프의대 교수, 세르게예프 상트페테르부르크의회 법제정의회 의원, 강정호 러시아 공헌의사회 고문 등 러시아 방문단이 방한해 한의협을 방문하고, 러시아 한방병원설립과 한의사 파견, 한의학교육제도 도입 등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 방안 전반에 대해 협의했다.

러시아 방문단은 3일에는 김필건 한의협회장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면담하고,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한의협은 러시아에 한방의료기관 및 교육시설 등의 운영을 통해 유럽지역으로 우수한 한국 한의학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오제세 위원장은 “보건의료분야 발전을 위해 한·러 양국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간 협의를 통해 이같은 계획이 진전의 성과를 희망한다”며 “양국 의회간 협력방안 마련을 위해 한의협이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칼라쉬니코프 위원장도 “러·한간의 협력을 통해 효과성이 뛰어난 한의학이 유럽지역으로 전파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러시아 방문단은 이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안홍준 위원장을 비롯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정록(새누리), 양승조(민주) 의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남경필 의원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방문단과 한의협은 6일 보건복지부 최영현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면담하고 ‘한·러간 한의학 컨퍼런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과 관련된 협의를 위한 러시아측의 방한도 이어졌다.

린닉 비탈리 빅토로비치 러시아 사회복험공단 부이사장과 쉬로키호 빅토르 쿠즈미치 소치 재활의료센터 소유자, 카이쉐프 드미트리 불리디미로비치 삐찌고르스크 의료센터 소유자 등으로 구성된 2차 러시아 방문단이 8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들은 9일 한의협을 방문해 러시아내 한의의료센터 설립을 비롯해 한의사 해외진출, 한의의료시스템 수출 및 해외 한의학 환자유치 활성화 등 러시아 진출 방안을 협의했다.

2차 러시아 방문단은 11일 강동경희대병원,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동서한방병원을 방문, 우리나라의 한의학 치료 시스템과 건강보험급여체계 등을 살펴봤으며, 13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정록 의원과 면담하고, 대한약침학회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필건 한의협회장은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는 이제 인력 포화를 맞은 의약계의 화두가 됐다”며 “한의협은 좁은 국내 의료시장에서 벗어나 한의학의 유럽지역 진출과 이들 국가의 환자들을 국내에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협의가 그 첫 번째 순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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