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병원 5곳의 조제건수가 약사 1인당 240.3건으로 일반약국의 3.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들 병원의 조제 및 투약, 복약지도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국회 복지위)이 28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병원별 약사 인력 수 및 일 평균 원내조제건수’자료에 따르면, 5개 적십자병원의 원내 조제 건수가 약사인력 수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5개 적십자병원은 하루 평균 외래 원내조제 70.1건, 입원조제 250.2건으로 하루에 302.3건의 조제를 하고 있었으며, 이를 담당하는 약사 수는 평균 1.3명으로 서울병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1명에 불과했다.

5개 적십자병원의 약사 1인당 일평균 원내조제 240.3건은 일반적인 원외약국에서 100% 조제수가를 지급받는 기준인 약사 1인당 75건에 대비하면 3.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약사 1인당 일평균 원내조제건수가 가장 많은 병원은 거창병원이었는데, 약사 1인당 483건으로 원외약국 1인당 75건 대비 6.4배에 달했다. 인천병원도 하루 평균 367건으로 4.8배, 서울병원도 210.9건으로 2.8배에 달했다. 가장 낮은 곳은 거창병원이었지만, 일평균 109.7건으로 원외약국 1인당 75건 대비 1.5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었다.

남윤인순 의원은 “서울병원을 제외한 적십자병원들이 1명의 약사만 근무하고 있는데다 원내조제 건수가 높아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이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약사 1인 근무와 원내조제 과다, 그에 따른 잦은 이직은 환자들이 받아야 하는 조제 및 투약, 복약지도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윤 의원은 “약사 1인이 근무는 병원근무약사의 필수적인 업무인 야간의 입원환자 조제 투약서비스가 공백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며 “적십자병원이 충분한 약사 인력을 확보해 서비스 질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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