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이 아토피 피부염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환경부는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환경부 지정, 센터장 안강모)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채영주)의 공동 연구결과,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대기질 간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09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에 내원한 22명의 소아 환자(중간연령 35개월)를 대상으로 작성된 1,880개의 증상일지를 토대로 진행됐다.

환경보건센터는 이 증상일지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측정한 25개구 대기측정소의 오염물질 농도를 비교·분석해 증상과 대기오염물질농도 간의 상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벤젠, 톨루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농도가 높을 경우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전 환자의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비교해 미세먼지(PM10)가 1㎍/㎥ 증가하면 증상이 평균 0.4% 증가했고, 벤젠이 0.1ppb 증가하면 증상이 평균 2.74%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0.1ppb 증가하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평균 2.5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은 계절별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에는 온도가 낮고 스타이렌 농도가 높을수록, 여름에는 이산화질소와 톨루엔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됐다.

가을에는 온도가 높을수록, 겨울에는 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해외 유명 학술지에 게재(JACI)됐으며, 현재 알레르기 질환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장은 “대기 환경인자와 아토피피부염과의 상관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조사대상을 확대해 재분석하여 계절, 오염물질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아토피피부염의 예방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피해의 규명·예방·관리를 위해 천식, 석면,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분야별로 전국 15개 환경보건센터를 지정해 2007년도부터 운영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신축 어린이집의 실내공기질에 따른 아토피피부염 환아의 증상변화 관찰 등을 2009년~2010년도에 공동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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