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은 성인남성들만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 여성의 알코올중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국회 복지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2010∼2012 알코올중독 진료청구 현황’에 따르면 알코올중독 진료청구건수가 2010년 26만6202건에서 2011년 27만8794건, 2012년 32만8903건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2011년에 전년도에 비해 남성은 4.5% 여성은 6% 증가했고, 다시 2012년에는 남성이 16.9%, 여성이 23.9%로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진료청구 현황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이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의 증가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는 점이다.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여성 중 40대의 알코올중독 진료청구 건수가 4만3703건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대가 3만3183건, 50대가 3만941건, 20대가 1만3138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 최근 여성알코올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2011년~2012년 기간동안 24%나 증가했다. 사진은 3년간 여성의 연령대별 알코올중독 진료청구 현황.
특히 최근 3년간 청구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50대로 2010년 대비 2012년 4059건이 증가했고, 40대가 3496건, 30대가 2561건, 60대가 1157건이 증가하는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여성의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늘어나는데 대책은 미비한 수준이다. 국내 알코올중독 치료 전문 병원은 6곳이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북동부, 강원, 호남, 경북, 제주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게다가 늘어나는 여성의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한 여성 전용 병동을 갖춘 곳은 경기 의왕 소재 ‘다사랑중앙병원’과 ‘예사랑병원’ 두 곳 뿐이다. 이처럼 여전히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은 배제된 채 사회적 인식 때문에 증세를 숨기고 제때 상담 및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얼마 전 주류협회가 출연해 운영하는 국내 유일 알코올 중독 치료·재활·예방 통합시설을 갖춘 ‘카프병원’이 출연금 중단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30명이 넘는 환자들이 갈 곳을 잃게 됐다.

김성주 의원은 “기존에는 남성들만의 문제로 생각됐던 알코올중독이 이제는 여성과 청소년들도 해당되는 문제가 됐다”며 “특히 여성들의 알코올중독은 태아와 아이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알코올중독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은 미비한 현실”이라며, “정부는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여성의 알코올 중독 예방-치료-재활로 이어지는 체계적 치료 프로그램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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