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정난을 풀어가야 할 재정 당국이 연예인 홍보대사 위촉비로 수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낭비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재부는 복권 홍보대사로 탤런트 이상윤씨를 위촉하고 모델료로 4억3900만원을 썼다. 이 홍보대사의 역할에는 복권위원회 자원봉사단인 행복공감봉사단의 단장도 포함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홍보대사를 내세워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발대식까지 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기재부가 홍보 대사 선정을 위해 당초 계획한 모델료는 3억6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집행 과정에서 모델료는 22%나 올랐다. 기재부는 작년에도 홍보대사로 가수 김장훈씨를 위촉하고, 모델료로 4억2900만원을 지급해 국회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반면 국세청은 연예인 홍보대사로 엄태웅, 한가인씨를 위촉했으나 모두 명예직으로 모델료가 지급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과다한 연예인 모델료를 지급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원봉사단장으로까지 임명한 것은, 자원봉사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무급 봉사단원들이 자신들의 단장은 수억원의 모델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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