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나 국회가 재갈을 물어 말을 못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수 억원의 광고 때문에 재갈을 문 언론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최고로 여기는 정부가 이래서는 안 된다.

역삼투압 정수기 회사들의 광고나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수없이 개선을 촉구했고 정부나 국회, 청와대에 까지 실태조사를 요구했지만 매번 묵살이다. 환경단체 또한 남의일 보듯 하고 있다.

적어도 국민이 궁금해 하는 또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해칠 수 있는 문제를 우리 정부가 이리도 외면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부가 간과하는 사이 그 정도는 극에 달했다.

본지가 두 번의 책 발행(위험한 물장난, 역삼투압 정수기가 사람잡는다)과 수없이 계속되고 있는 지적을 통해 역삼투압식 정수기의 물은 미네랄도 없고 산성수라 건강에 결코 이롭지 못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왔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들 업체들이 정말 음용해서는 안 되는 성장기 어린이, 환자, 노인들은 물론이고 임신한 여성까지 광고에 끌어들이고 있다. 자사 정수기를 광고하면서 임산부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물이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도 놀랍고,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아연실색했다. 역삼투압 정수기물이 몸에 이롭지 못하다는 것은 본지 발행 책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울산MBC는 특집 프로그램 ‘워터시크릿 미네랄의 역설’ 다큐멘터리를 통해 역삼투압 정수기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많은 학자 의료인들이 방송에 나와 과학적 규명을 통해 산모들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음용도 심각하게 지적했다.

국제물학회 미네랄 연구팀의 잉그리드 로스버그 박사의 경우는 “나는 임산부에게 절대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먹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물이 바로 ‘산성수’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산성비는 피하고, 산성식품 등은 먹지 말라며 국민에게 홍보해왔다. 그런데도 왜 국민들이 매일같이 음용하는 역삼투압 정수기의 산성수는 그대로 음용하도록 방치하는지 알 수 없다.

국민은 무지해서 모른다. 업체의 거짓 홍보가 20여 년째 계속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나 몰라라라” 식이다. 왜 방관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 정부 스스로가 밝힐 때가 됐다.

수돗물보다 더 못한 미네랄 없는 산성수로 이들 업체들은 수돗물 불신을 등에 업고 대기업이 됐다. 이제라도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돈을 벌었으니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정당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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