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신약 파동이 몰아치는 가운데 첫 직선제로 치러진 대한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에서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기호 4번 김필건 후보가 당선(박완수 수석부회장)되면서 일선한의사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천연물신약이 한의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권이 한의사가 아닌 의사에게만 부여해 직능간 논쟁을 촉발시켰고, 한시적으로 가동되는 기구이지만 사실상 한의협의 주요현안을 집행해오던 비대위 활동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상황에서, 일선한의사들은 천연물신약과 의료기기, 첩약건강보험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들 업무에 밝은 김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 첫 직선제로 치러진 제41대 대한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회장 및 수석부회장에 당선된 김필건 회장후보(왼쪽)와 박완수 수석부회장 후보.
대한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한윤승)는 14일 오전 9시부터 협회 5층 대강당에서 개표작업을 벌여 총 유효투표 수 6442표 중 과반이 넘는 3581표(득표율 55.59%)를 획득한 기호 4번 김필건-박완수 후보가 제41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과 수석부회장 당선인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3년간 대한한의사협회를 이끌어 나갈 김 회장, 박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훼손된 한의사의 면허권을 정상화시키겠다’라는 슬로건으로 ‘당당한 한의계’, ‘한의계를 확 바꾸겠다’,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계를 만들겠다’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한의사 위상제고를 위해 △의약품 문제 개선 △진단치료의 기본인 의료기기 사용권한 확대 △보험보장 확대 △진료권 보호 강화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 △KCD를 기반으로 한 표준 매뉴얼 제작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의계 개혁을 위해서는 △소통하는 협회 △내부개혁을 통한 협회의 신뢰제고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한의사 수급조절방안 마련 △윤리위원회 강화를 제시했고,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사업 추진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 △대정부 활동 강화 △한의학의 세계화에 기여 등을 임기 내 실천을 다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 회원이 참여하는 직접선거로 진행된 이번 제41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는 3월 4일부터 3월 13일까지 우편투표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선거권이 부여된 총 8908명의 회원 중 6477명이 투표에 참여(유효투표 6442표, 무효 35표)하여 72.7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 한의협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회장선거 투표시간이 만료된 후 선관위가 14일 오전 회관에서 참관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한의협 제41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정채빈 후보(수석부회장 후보 박재현)가 723표(득표율 11.22%), 기호 2번 강진춘 후보(노영현)가 113표(1.75%), 기호 3번 진용우 후보(서호석)가 729표(11.32%), 기호 5번 김성진 후보(장현진)가 690표(10.71%), 기호 6번 최혁용 후보(이석광)가 606표(9.41%)를 각각 얻었다.

김필건 회장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먼저 첫 직선제 선거를 통해 선출해 준 회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한의계가 정말 위기상황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며, 회원 여러분들의 뜻을 잘 받들어 반드시 잃어버린 한의약의 정체성을 되찾아 세계 속의 한의약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번 선거에서는 총642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무효표 35표를 제외한 6442표가 유효표로 각 후보로 나눠졌다. 사진은 선과위의 개표 집계 결과.
김필건 회장 및 박완수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선거와 관련한 이의신청 기간(3월 20일까지)을 거쳐 대한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과 수석부회장으로 확정되며, 오는 3월 31일 개최 예정인 제58회 대의원총회에서 임명직 부회장 및 이사의 인준을 받은 후 4월 1일부터 공식적인 회장·수석부회장 활동에 들어간다.

한편 김필건 회장 당선인은 1961년생으로 동국대 한의대를 졸업했으며, 국민건강 및 한의학 수호위원회 중앙위원과 중앙대의원, 강원도한의사회장,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완수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1969년생으로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의학박사) 했으며, 현재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와 대한본초학회, 발효한약학회, 대한동의병리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