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액분획제제의 원료로 사용하는 혈장 자급률이 줄어들고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국회 복지위)이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장 자급률이 2009년 72%에서 2011년 5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수입하는 수입혈장 의존률이 2009년 28%에서 2011년 43%로 늘었다.

혈장은 혈액 속의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제외한 액체성분으로 100여 가지 단백질이 함유돼 있으며, 혈장단백질 중 알부민․글로부민 등 일부 성분은 알부민제제, 면역글로불린제제, 혈액응고인자제제 등 혈액제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 국내 분획혈장 자급율이 4년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헌혈층을 다양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윤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국내 혈장 사용량 총 60만7907L 중 헌혈혈장 사용량은 71.8%인 433만6277L, 수입혈장 사용량은 28.2%인 17만1630L로 집계됐다 또한 ▲2010년 혈장 사용량 총 68만471L 중 헌혈혈장 사용량은 59.5%인 40만4835L, 수입혈장 사용량은 40.5%인 27만5636L, ▲2011년 혈장 사용량 총 77만8286L 중 헌혈혈장 사용량은 57.0%인 44만3631L, 수입혈장 사용량은 43.0%인 33만4,655L 등이다.

대한적십자사의 ‘헌혈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헌혈참여자가 2009년 246만1880명에서 2010년 251만4699명으로 늘었다가, 2011년 244만8516명으로 감소했다. 이 중 전체헌혈(전혈)은 2009년 191만6640명에서 2010년 195만6851명, 2011년 195만3486명 등이며, 혈장 성분헌혈의 경우 2009년 46만3032명, 2010년 46만3058명, 2011년 38만8146명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다만 혈소판 성분헌혈의 경우 2009년 8만2208명, 2010년 9만4790명, 2011년 10만688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남윤 의원은 “혈액과 혈액제제는 수술과정과 희귀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하며, 특히 인구 고령화 등으로 헌혈할 젊은층이 줄고 수혈할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한적십자사 등에서는 환자수혈용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전체헌혈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성분혈장을 늘려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헌혈자 중 학생층을 비롯한 10~20대 헌혈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30~40대 헌혈자를 확대하는 등 헌혈층을 다양화하고, ‘헌혈의 집’ 증설 및 야간․휴일시간대 헌혈 활성화 등 혈액공급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헌헐을 통한 성분혈장 목표를, 2012년 39만L, 2017년 84만L로 설정해 2012년 대비 115%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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