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규 비대위원장
“2만 한의사들은, 어느날 우리 땅 독도를 두고 ‘오늘부터 이 땅을 죽도(다께시마)라고 부르겠다. 그러므로 이 땅은 대일본제국의 영토이다! ’라고 강변했던 과거 일본의 행태와 꼭 같은 기막힌 현실이 우리들의 눈앞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음을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한약이 없는 한의사가 설 땅이 과연 어느 곳이겠는가? 한약을 뺏긴 한의사를 과연 한의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처럼 한약을 단지 영어로 이름만 바꿔 양의사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면 한의사라는 직능이 왜 이 땅에 존재해야 한다는 말인가?.”

안재규 대한한의사협회 천연물유래 의약품 비상대책위원장(한의협 명예회장)은 지난 2일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2만한의사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백척간두의 절대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한약이 없는 한의사직능 존재가치는 무의미 하다”는 취지의 비장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천연물유래 의약품(천연물신약)에서 비롯된 문제는 단순하게 양의사들이 한약을 쓰는 문제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그것은 2만 한의사들이 1993년 이래 처절한 한약분쟁을 통해 그토록 한목소리로 외쳐왔던 이 땅에서 한의사가 국민보건증진에 기여하는 당당한 의료인으로서 언제까지나 존재하는 것, 즉 ‘한양방의 이원화된 의료체계를 통한 상호협력과 발전’이라는 대명제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 장차 한일합방과도 같은 일방적 의료통폐합을 자행하려는 목적을 노골적으로 획책하고 있다는 것 외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고 강조, 천연물신약의 양방보험급여를 인정한 보건당국의 의도에 의혹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국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한의약이론에 대해서는 백치상태인 양의사들에 의해 거대양의사-양약사자본결합체를 배불리기 위한 한약 임상실습의 연구대상으로 내몰리고 말 것이다. 그들의 안중에는 국민이 단지 한약임상실습 연구교재에 불과할 따름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한의학에 무지한 양의사들이 천연물신약이라면서 한약을 양방전문의약품인양 마구 처방하면서 국민들에게는 오히려 한약은 몸에 해롭다는 등 한약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더욱 어이없는 것은 약사법 운운하며 복지부가 이것을 방조, 조장하며 국민의 세금을 퍼붓고 있다는 사실이다”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안 위원장은 또 “천연물유래의약품(천연물신약)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대의원7인회의 몇 차례의 간곡한 요청에 대해 전임 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서, 또한 93년 이래 양약사들의 한약침탈기도에 맞서 온몸을 던져 싸워 왔던 한사람으로서 지금의 참담한 현실 앞에 고민과 깊은 고뇌에 빠졌다. 그리고 한의약에 온몸을 맡기고 있는 한의사들과, 미래를 믿고 한의과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학들의 앞날을 생각하니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며 “이제 감히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 저는 이 땅에 한의약을 위해 몸 바친 수많은 한의학 선열들과 2만한의사의 뜻을 받들어 대의원7인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 앞으로 2만한의사 선후배동지들과 힘을 합쳐 분골쇄신 싸워나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이제 천연물유래의약품(천연물신약)문제는 우리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모든 한의사선후배동지들이 힘을 합쳐 한마음 한뜻으로 싸워나간다면, 이 땅에서 우리 2만한의사들이 더 이상 이런 굴욕적인 상황에 고통 받지 않고, 국민의 사랑과 존경속에 날로 전진해나가는 당당한 전문 의료인으로서 우뚝 서게 되는 그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며 “수천년에 걸친 유구한 한의학 역사에, 비록 전진을 위한 시련은 있을지언정 결코 좌절은 없다는 굳은 신념으로, 여러분들의 뜻을 엄중히 받들어 모든 사심을 버리고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해, 비대위가 천연물신약 문제 해결을 위해 선봉에서 투쟁해 나갈 것임을 다짐하면서 일선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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