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의 모든 치료효과를 부정하는 백서가 발간돼 한의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술인 침·뜸과 한약 등 모든 치료법들이 과학적으로는 전혀 효과 없다는 내용을 담은 백서가 출간돼 논란이 예상된다.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하 과의연) 원장은 최근 공개한 백서 ‘과학이 한의학에 반대하다: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를 통해 “5대 한의학 치료법인 침술, 뜸술, 부항, 한방물리요법, 한약 등이 모두 아무런 치료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과의연 백서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 최고 권위 연구방법론인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연구논문들과 대체의학 연구 최고 권위자인 영국의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 박사의 주장 등을 인용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침술’은 사실상 의학적 이득이 전혀 없으며, 내재된 사상적 개념부터가 무의미하다 ▲‘뜸술’은 하나의 치료법으로서 심각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부항’이 특정 질환에 효능 있다는 근거는 없다 ▲척추교정과 관련해 (한방물리요법 같은) 대체의학적 물리요법은 절대 권할만한 치료법이 아니다 ▲‘한약’은 그 누구에게도 추천하기 어려운 위험한 치료법이다 등이 백서에 등장하는 에드짜르트 에른스트 박사의 각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평가다.

이번 백서에서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바로 침술의 효능을 실험한 부록 도표. 이는 근거중심의학 최전선 기지로 평가받는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tation)의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논문 결론들을 요약해놓은 것으로, 거의 모든 질환의 개선에 있어 침술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황 원장은 “관련 최고 권위 연구논문들을 참고문헌으로 인용했다”면서 “이 백서가 인용한 연구논문들을 제대로 살펴보고도 여전히 한의학 치료법 효과를 믿는다는 것은, 최소한의 양식이나 과학적 사고가 있는 사람으로선 정말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한의학 치료법의 효과를 믿거나 지지해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생각될 수 있다”며 “의사들이나 과학자들의 경우 연구과정에서 강한 문화적·사회적 압력을 받았거나, 관련 치료법을 검증하는데 있어 연구설계 등을 잘못했던 원인이 크다. 한편 일반인들의 경우 플라시보(위약)효과나 자연치유, 질환의 주기성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원장은 이번 백서가 학술적으로 ‘종결 보고서’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주제는 더 이상 논쟁의 여지조차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황 원장은 “독창적이거나 극단적, 편향적 주장을 하는 게 전혀 아니다”며 “백서에 실린 내용은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국제 의학·과학계의 압도적 학술적 합의를 단순히 요약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국민들은 그간 한의학에 대한 진실을 들을 권리가 있었음에도 정부와 한의학계의 방해로 오랫동안 그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며 “알고 보면 한의학 문제는 학술적 문제라기보다 사실상 정치·문화적 검열과 권력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황 원장은 “침술 등 한의학 치료법들은 이제 연구 가치조차 없다”고 단호히 주장한다. “차라리 초능력이나 점성술, UFO를 연구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황 원장은 “백서에서 참고문헌으로 인용한 연구논문들 중엔 국내 국립(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진이 해외 연구진들과 공동 연구한 결과도 많다. 물론 해당 연구논문들의 결론은 한의학 치료법의 효과는 없다는 쪽”이라며 “국립(한국)한의학연구원이 이런 연구결과들을 숨긴 채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공익 국민감사 추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 과의연 홈페이지에 국립(한국)한의학연구원이 숨겨왔을 법한 한의학 관련 연구논문들을 모두 번역 소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황 원장은 “중국발(發) 의료사기극에 불과한 한의학을 우리 전통문화로 참칭해온 이들 탓에 우리 국민들은 지난 수천 년간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다”며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도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서 국격이 존재한다. 중국 사대주의 산물인 한의학 제도를 완전 폐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학만을 제도의학으로 인정하는 의료일원화(Medical Science-Based Integration)시대의 시점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번 백서는 한의학 위상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물론, 한의학을 보호육성해온 정부정책에 대한 정면도전일 수도 있고, 한의학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어서 이에 따른 파장이 일파만파 일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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