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 코웨이 다빈치 정수기
웅진코웨이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을 모티브로 한 ‘다빈치 정수기(모델명:CHP-010E)를 출시하기 위해 6일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서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은 “(신제품)다빈치는 기존 정수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탱크를 없애 위생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며 “정수기 시장의 고민과 논란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 기술의 피리미엄 정수기”라고 소개했다.

회사측은 다빈치는 RO(역삼투압)와 UF(중공사막) 필터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전기 탈 이온 방식’이 적용 된 냉온정수기라고 밝혔다. 회사측이 말하는 전기 탈이온 방식은 이온교환 멤버레인 필터에 전기를 걸어 높은 제거율과 풍부한 유량을 구현해내는 정수 시스템이다. 즉 전기적인 힘을 조절해 RO급 ‘순정수’와 미네랄을 함유한 ‘청정수’를 생성 취향에 따라 물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순정수’의 경우는 유해물질 제거율 99.0%의 기존 RO정수수 성능은 유지하면서 유량감소와 생활용수 발생을 최소화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청정수’는 중금속은 제거하고 미네랄을 남기는 신개념 정수수로 유해물질 제거능력이 떨어지던 기존 UF방식을 보완했다는 것이다.

화사측은 이어 다빈치는 친환경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도 생활용수 발생을 최소화 했을 뿐 아니라 필요시에만 가열해 사용하는 순간가열시스템으로 기존 정수기 대비 85% 이상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기자회견은 예상대로 였다. 정수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많은 언론사 기자들은 앞 다투어 웅진코웨이의 신제품 다빈치를 천재 정수기로 대서특필 했다.

그러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 했다고 자랑한 다빈치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존에 판매하던 웅진코웨이 정수기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보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무지한 국민들이 보기에는 마치 엄청난 제품이 나온 것으로 착각하고도 남는다. 기술력과 새로운 시스템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동안 역삼투압 정수기를 생산 보급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산성수와 미네랄이 없는 물, 즉 증류수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미 '위험한 물장난(2008년)‘ ’역삼투압 정수기가 사람 잡는다(2012년)‘는 책과, 지난 4월27일 울산MBC의 ’미네랄의 역설‘방송에서 드러났듯이 웅진코웨이 측이 가장 시급히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는 산성수 문제와 미네랄이 없는 물의 문제점을 해소했어야 옳다.

물론 신제품 다빈치가 중금속은 제거하고 미네랄을 남기는 신개념 정수수로 유해물질 제거능력이 떨어지던 기존 UF방식을 보완해 ‘청정수’를 음용토록 했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웃기는 것은 그동안 수도 없이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는 몸에 해롭다고 주장했지만 웅진측은 지금까지도 “물에 함유돼 있는 미네랄은 체내에서 흡수가 되지 않는 무기 미네랄이 대부분이며 물을 아무리 많이 마신다고 해도 물속 미네랄은 체내에서 약 1% 미만만 흡수되기 때문에 건강과는 무관하다”며 “미네랄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면 된다"고 반박해왔다.

미네랄 문제만 나오면 이렇게 반박했던 웅진코웨이측이 이제 와서 기존 UF방식을 보완해 ‘청정수’를 음용토록 했다고 한 것은 스스로 미네랄이 있는 물이 없는 것보다 좋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를 국민들이 20여 년 간 음용토록 할 때는 역삼투압방식의 물이 최고인양 광고를 해 왔던, 또 미네랄 문제만 나오면 터부시 해왔던 웅진코웨이가 이제 와서 미네랄이 있는 ‘청정수’를 선전하는 것은 기존의 웅진 애용자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다.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 물이 세상 최고인양 광고를 해 이를 믿고 산 소비자들은 일격에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정수기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이 직접 마시는 물이다.

만약 웅진코웨이가 지난 20여 년 간 요지부동 격으로 극찬했던 깐깐한 물인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가 최고라면 굳이 미네랄이 있는 방식의 정수기를 만들어 낼 이유가 없다. 또 “식품에서 충당하면 된다”던 미네랄을 출수하기 위해 굳이 이런 방식을 부착할 아무런 이유 역시 없는 것이다.

만약 웅진코웨이가 물에서 나오는 미네랄의 영향을 신제품 다빈치를 통해 인정한다면 이는 결국 기존의 역삼투압 정수기 구입자들에게 “미네랄은 음식에서 충당하면 된다”고 한 것이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풀이하면 웅진코웨이가 미네랄이 함유된 물이 미네랄이 없는 역삼투압 물보다 더 좋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따져본다면 스스로 자기 모순을 시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20여 년 간 역삼투압정수기(웅진코웨이 제품)기 물이 미네랄이 없어도 깨끗한 물이라고 인정하고 마셔온 사람들은 뭐가 되겠는가.

더욱이 역삼투압정수기 물은 산성수다. 혈액을 탁하게 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고, 독일 등에서는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물로 평가됐다.

이런 물을 가장 좋은 물이라고 극찬했던 웅진코웨이가 오는 12일 다빈치 정수기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면서 마치 최고의 기술인양 슬쩍 UF방식을 탑재해 ‘순정수’와 ‘청정수’가 나오니 취향대로 선택해 마시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또 다시 기만하는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쓰나미에 의한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능 유출문제가 이슈화 됐을 때는 역삼투압방식 정수기가 방사능도 걸러낸다고 노이즈 마케팅을 해 엄청난 부가수익을 창출했고, 녹조문제가 닥쳤을 때도 방사능 마케팅의 효과 때문에 짭짤한 재미를 봤다.

세상에 가장 좋은 물, 세상에 가장 좋은 정수기, 세상에 가장 뛰어난 정수방식을 자랑해왔던 웅진코웨이는 국민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가 제일 좋은 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지금도 수많은 국민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마치 전혀 새로운 정수기가 나온 것처럼 홍보해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려 한다면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다빈치 같은 방식이라면 굳이 기존 정수기를 갈아탈 이유가 없다. 역삼투압이던 중공사막식이던 하나만 사용하면 된다. 다빈치 정수기에서 나오는 두 가지 물 중 하나는 역삼투압에서 나오는 물이며, 다른 하나는 중공사막식에서 나오는 물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감, 직수시스템, 순간가열, 순간냉각기술 등 최신기술의 대체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정수기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역삼투압방식에 중공사막방식을 결합 한 꼴이 돼버린 다빈치를 천재 정수기인양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가 이 땅에서 사라 질 때까지 적어도 웅진코웨이만은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를 최고의 물로 고집해야 한다.

역삼투압 정수기물에 중공사막 정수기 물을 보테 국민들에게 “니 입맛대로 고르세요”식으로 선택을 하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돈을 벌어 1조가 넘는 금액에 회사를 매각한 웅진코웨이라면 지금이라도 “미네랄은 음식에서 섭취하면 되지 왜 정수기 물에서 섭취하느냐”고 한 20여 년 간의 주장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설명은 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지금 나온 신제품 다빈치 정수기의 ‘청정수’(미네랄)를 먹어야 할 지 아니면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국민이 알 것 아닌가. 손으로 얼굴은 가려도 하늘은 가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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