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들은 지난 4월27일 울산MBC의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워터 시크릿 : 미네랄의 역설’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국내에 널리 보급된 역삼투압 정수기의 실체와 부작용을 과학적으로 조명한 내용이었는데 국민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방송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시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이 오히려 암세포를 활성화하고, 당뇨병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까지 내놓았다.

뿐만 아니다. 미래 세대인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신장기능 이상, 성장 지연, 성격 이상을 초래 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어디 있겠는가.

방송 내용이 사실이면 국민의 건강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태어나는 신생아들의 건강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문제다. 당장 사실유무를 판단해 위험성이 있다면 대국민 홍보에 돌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 몰라라 한다면 큰 화를 자초하는 셈이 된다. 이달 중 MBC 공중파 방송을 타고 이 프로그램이 재방될 경우 그 파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1조 정수기 시장에서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의 다수가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정수기가 국민건강을 해치고 있다는데도 복지부 장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본지는 그동안 역삼투압 정수기 문제를 수없이 제기했고, 지난 2009년에는 ‘위험한 물장난’이라는 책을 발간 해 그 위험성을 제기한데 이어, 대국민 건강실태조사를 촉구했었다.

그러나 복지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정수기나 물에 대한 계념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정수기 문제는 환경부 관할이지만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했다면 당연히 복지부가 앞장서야 한다. 지금의 사태라면 수 백 만 국민의 건강이 위험에 처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가 터진지 2개월이 지났지만 환경부, 복지부, 관련기업 어느 곳 하나 이렇다 할 해답을 못 내놓고 있다. 먹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국민들은 2개월 째 위험에만 떨고 있다.

복지부 장관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실태조사에 착수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정수기 문제를 떠나서 물로 인해 발생되는 국민건강의 위험성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이 질병을 유발시킨다면 건강보험재정 파탄을 부채질 하거나, 복지국가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자나 미래세대인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 까지 있다고 하니 하루 빨리 유권해석을 내놓아야 한다.

과학적 시험을 통해 만들었다는 의약품도 시판 후 부작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판매 중단 등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복지부 장관이 이 문제를 간과해서는 정말 안 된다.

이 문제는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 내용을 못 본 수많은 역삼투압 정수기 사용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그 물을 마시고 있다. 어쩌면 복지부 공무원 중에도 상당수가 집에서 역삼투압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특단의 조치를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

방송은 독일 환경국의 분석에 의해서도 이미 한국의 역삼투압 정수기 물은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 났으며, 독일은 이 같은 역삼투압 정수기의 부작용을 알고 이미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다수 선진국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부적합 판정이 난 물을 우리나라서는 제일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이는 병 주고 약 주는 격이 아니라 독 주고 병 주는 꼴이다. 만약 복지부 장관이 이의 실태조사나 사후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직무유기에 따른 청문회나 국정조사라도 해야 할 판이다.

역삼투압 정수기 물이 국민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 방송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이상 관련 기업들도 모른 척 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국민들도 자신이 사용하는 정수기가 어떤 방식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믿고 마신 물이 독이 돼 결국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전 국민이 음용하는 물을 갖고 위험한 장난을 치는 일은 이제 여기서 끝을 맺었으면 한다. 그 일을 복지부 장관이 앞장서 해결해주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