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부가 유독 정수기 시장에서 발생하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만은 남을 일보듯 하고 있는지.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어지간한 문제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온갖 편법이 난무하고 그 피해가 죄 없는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음에도 눈을 감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닌데도 여전히 나 몰라라 식이다.

이러다 보니 국민들도 무덤덤해졌다. 자신의 건강이 망치건 말건 그저 광고에 휘둘려 오늘도 문제의 정수기들을 구입하고 있다.

물은 우리가 싫던 좋던 간에 매일 같이 마시고 있다. 물을 마시지 않고는 며칠을 버틸 수 없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물임에도 정수기에 대한 지식부족과 기업의 광고와 마케팅에 마취돼 먹지 말아야 할 물을 마시고 있다.

지난 4월27일 울산MBC는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워터 시크릿 : 미네랄의 역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널리 보급된 역삼투압 정수기의 실체와 부작용을 과학적으로 조명한 내용을 내보냈다.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방송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시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이 오히려 암세포를 활성화하고, 당뇨병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까지 내놓았다.

방송 내용만 본다면 국민의 건강이 역삼투압 정수기 물로 인해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특히 유아들의 분유를 타는 물로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이용하는 사례를 통해 위험성을 진단했는데 이 사실은 충격을 벗어나 정부가 뭔가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대목이었다.

방송에 나온 김용언 의학박사(전문의)는 “어른들은 다른 반찬이나 음식을 통해 보충되지만 특히 우유나 젖을 먹는 어린영아들이나 학동기 아이들이 미네랄이 전혀 없는 물을 먹게 되면 여러 가지 칼슘이나 포타슘, 아연, 철분, 요오드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들이 상당히 결핍되기 쉽다”면서 “그래서 신장기능에 이상을 가져 온다든지 성장에 지연이 온다든지 성격에 이상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방송을 통해 국민건강과 관련된 환경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보았다면 가만있어서는 안 되는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매년 엄청난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건강을 지키는 일을 하는 이런 부처들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일 수 있다.

방송은 역삼투압 정수기 물의 위험성과 해악성을 과학적인 실험과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입증해 보였고, 문제점도 지적했다.

분명히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마셔온 국민들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독일은 이 같은 역삼투압 정수기의 부작용을 알고 이미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다수 선진국도 비슷한 실정이라는 사실까지 방송은 제시했다.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방송을 통해 확인 됐음에도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과, 역삼투압 정수기 생산·판매 회사들 조차 “이상 없다”며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정수기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역삼투압 정수기다. 그렇다면 피해규모도 엄청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정부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마셔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중지해야 하는 것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가려한다면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임을 경고 하고자 한다. 본지는 역삼투압 정수기 및 이온수기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고, 지난 2009년에는 ‘위험한 물장난’이라는 책을 통해 이 문제를 국민들에 고발까지 했었다.

역삼투압 정수 방식으로 인체에 필수요소인 미네랄을 제거하고 체내 세포나 혈액의 pH(수소이온농도)를 5.9~6.3의 산성수로 변화시킨다는 문제는 ‘위험한 물장난’에 이어 울산 MBC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수기 방식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광고나 디자인을 보고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며, 정수기 문제가 터질 때마다 관련 회사들의 사탕발림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정수기는 관련이 없는 줄 알고 사용하고 있다.

국민들도 깨어나야 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이제라도 정수방식을 알아야 한다. 과연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가 건강을 지켜주는 것인지, 아니면 해를 주는 것인지 그것은 정수 방식을 아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한다.

수돗물 불신을 부추겨 때 돈을 벌고 있는 정수기 시장은 이제 1조 시장으로 공룡이 됐다. 그동안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돈벌이를 해온 기업들 탓에 국민들도 무관심이 된지 오래됐다.

건강을 선물해 줄 것이라고 믿고 마신 물이 독이 된 지금 정부나 기업들이 할 일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 사실이 진실이라면 그 죄 값을 톡톡히 받아야 한다. 광고로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려도 끝까지 진실을 파 해치는 단 하나의 언론이 있는 한 반드시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오는 7월경 MBC공중파를 타고 이 같은 사실이 전국으로 방영되면 나라는 온통 물 때문에 큰 홍역을 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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