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동기 교수, 박세훈 전임의, 한경도 교수

비만이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지면서 체중 감량은 만인의 숙제다. 문제는 유지다. 힘들게 감량에 성공해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기 일쑤다. 최근 이러한 체중 변동의 위험을 조사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요요현상을 특별히 신경써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 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요요현상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사망·심근경색·뇌졸중·말기신부전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 체중 변동이 가장 큰 4그룹(붉은색)은, 가장 체중 변동이 작은 1그룹(푸른색)에 비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66.2%, 19.1%, 18.9%, 20.1% 높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만성콩팥병 환자 8만4636명을 평균 4년간 추적 관찰했다. 표본을 체중 변화량 순으로 2만1159명씩 4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 간 차이를 관찰했다. 이때, 요요현상이 크게 나타난 그룹일수록 건강 예후가 좋지 않았다. 가령, 평균 체중 변동이 가장 큰 4분위는 가장 작은 1분위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66.2% 높았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도 각각 19.1%, 18.9%, 20.1% 높았다. 특히 상위 그룹일수록 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하면서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이 경향성은 체중의 변화 방향과 무관했다. 흔히 체중 증가만이 위험하다 여겨지지만, 체중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요요현상을 겪을 때도 위험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건강관리 지침을 제시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올바른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김동기 교수는 “흔히 말하는 ‘요요현상’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환자들은 무리해서 체중 조절하는 것을 삼가고, 목표를 낮게 잡더라도 꾸준한 저염식, 칼로리 조절, 지속적인 운동을 통한 건강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체중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저염식이나 운동 등 건강행동을 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신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신장학회지(Jo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IF=10.121)’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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