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리과 조의주교수

IDH 야생형(wild type) 역형성 성상세포종 환자는 ‘난치성 뇌암’으로 불리는 교모세포종 환자와 예후가 유사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 치료법 보다 더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병리과 유창영‧조의주 교수,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팀은 최근 ‘신경교종에서 IDH1과 IDH2 유전자 변이의 빈도 및 IDH 야생형 역형성 성상세포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1년~2018년 성빈센트병원에서 신경교종 진단을 받은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IDH1/2 돌연변이 빈도를 분석하고, 변이 및 조직학적 예후에 따른 5년 생존율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미만성 성상세포종과 역형성 성상세포종을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IDH 변이가 있는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이 88%로, IDH 야생형 환자군(57%)에 비해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형성 성상세포종에서 IDH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관찰 기간 동안 모두 생존한 반면, IDH 야생형 환자군은 5년 생존율이 42%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DH 야생형 환자군의 생존율은 악성 4단계로 분류되는 교모세포종의 예후와 유사한 양상이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성빈센트병원에서 교모세포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4%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연령대에 따라 5년 생존율이 6~22% 정도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신경교종은 뇌세포 중에서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종양을 구성하는 주된 세포에 따라 성상세포종, 핍지교세포종, 상의세포종 등으로 분류된다. 성상세포종은 다시 악성도에 따라 모양세포성 성상세포종(1단계), 미만성 성상세포종(2단계), 역형성 성상세포종(3단계), 교모세포종(4단계)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신경교종에서 IDH 돌연변이가 예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종양 분류 체계에 조직학적 분류와 함께 IDH 돌연변이 자체를 표기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한국인에서의 IDH 돌연변이에 따른 예후 분석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 IDH 야생형(wild type) 역형성 성상세포종은 교모세포종과 유사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IDH 야생형(wild type) 역형성 성상세포종 환자는 보다 세밀한 진단과 함께 현재 통용되는 치료법 보다 더욱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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