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약국은 코로나19 장기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상담 플랫폼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전문상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약국 전경.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약국가는 생존 문제를 겪고 있다. 

확산세만 놓고 본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은 국내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데다 여름 휴가철 이동량이 겹치면서 이제는 전국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다. 설사 이번 사태가 지나가더라도 언제든지 제2, 제3의 감염병 사태가 닥쳐올 수 있다.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부터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약국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겼고, 당연히 수입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경영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하는 약국도 생겨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국간 경쟁은 더욱 심해졌고, 약사들은 약국을 배제한 채 직접판매로 돌아선 대기업들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안팎으로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유통은 어느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으며 여러 분야에서 일상이 되었고, 약국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한 논의도 활발하다.   

이처럼 코로나19는 그간 미뤄왔던 약국가 이슈들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전화상담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넘쳐나는 건강정보에도 불구하고 믿을만한 전문가의 의견을 일반화가 아닌, 나의 사례에 적용해 확인하고 싶어한다. 약국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러한 시장의 다양한 니즈와 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게 약사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잠실환승센터 약국 박기범 약사는 “먼저 약국의 차별화를 위해 ‘우약사’ 등 전문상담 플랫폼을 활용하여 단골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온라인 및 모바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약사 스스로가 약국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에 누구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약국이 생존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성분명처방 도입도 시급하지만, 단순히 병원 처방전 방문보다 약사 상담을 위한 방문 비율을 높여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약사들은 ‘전문상담약사’ ‘상담약국’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약국이 흔들림 없이 성장하려면 결국 독보적인 약국만의 것, 약사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자체 브랜딩이 가능하다면 주변상황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별도의 독립된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약국 내부적으로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상담을 체계적으로 빌드업하는 단계부터 스스로 연구하며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편안하게 약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야 한다.  

세븐약국 안지원 약사는 “무엇보다 내 지역, 내 동네뿐 아니라 물리적 거리를 뛰어 넘어 ‘소통할 수 있는 고객이 모두 내 단골’이라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앞으로는 변화하는 시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해 약사가 얼마나 많은 고객들을 확보∙관리할 수 있느냐가 약사 능력을 판가름할 것”이라며 “단순 복약지도 대신 진료데이터를 근거로 한 체계적인 상담을 해야 의약품 선택권이 있는 고객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선진화된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적인 상담법을 개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약국은 위기를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