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입장문’을 통해 약국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으로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설이며 코로나19 조기 방역에 있어 중요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서 종업원을 제외한 방역 당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약사회는 입장문에서 “약국은 해열제, 감기약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로 조기 진단검사를 권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미 지역 감염 확진자 다수가 약국을 경유하는 것으로 확인돼 ‘확진자 동선 공개에 약국이 빠지는 경우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약국은 다른 보건의료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적이 좁고 제한적 공간에서 약사와 종업원이 함께 근무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쉬운 밀접·밀집의 환경에 노출돼 있음에도 종업원을 우선접종에서 제외하는 것은 약국 약사를 우선접종하는 정책효과가 반감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모든 종사자가 백신 우선 접종을 진행했고, 의원급 의료기관은 간호조무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등 대부분의 종사자가 우선 접종대상임을 감안할 경우 약국 종업원을 제외한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약사회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항시 노출되는 약국 종사자 전체에 대해 백신 우선 접종의 필요성을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환자와 대면해 처방전 접수와 수납을 담당하는 약국 종업원을 제외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백신 조기 도입 및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들이 많은 가운데 방역 당국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선정에서조차 반쪽짜리 접종으로 전락한다면 집단면역 지연은 물론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는 멀어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약국에 함께 근무하는 종업원이 백신 우선 접종에서 제외되자 이미 많은 약사들이 백신 접종을 포기하고 있으며, 대한약사회 또한 이런 상황에서 약사 회원들에게 백신 접종 참여를 권장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 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이 발생해 마스크 수급 대란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국 2만3000여 약국은 코로나 확산 예방과 방역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공적 마스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휴일과 밤낮없이 헌신해 왔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K방역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의심 증상 발생 시 국민이 일차적으로 방문하는 약국을 통한 진단검사 권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약국 종사자의 면역 형성을 위해 약사의 접종 일정에 따라 종업원도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