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보건복지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은 30일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EU와 인도 등 세계적인 백신 생산국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방역당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어떤 대안을 갖고 있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내에서 상반기에 접종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약 890만병 분으로, 같은 기간 접종 대상자만 1200만명 수준이기 때문에 부족분 310만병 분은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우면 된다는게 정부 방침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들 3사 마저도 2분기 이후로 미루고 당초보다 적은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거나, 원재료 부족 통보를 한 바 있으며, 아예 공급 일정 자체를 정하지 않은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3월 30일 기준 국내 백신 누적 접종자는 80만명이 채 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전체 5,200만 국민 대비 1.5%의 접종률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적어도 집단면역을 하려면 전체 인구의 70%가량이 백신접종을 마쳐야 하는데 현재의 수급 상황에서 과연 언제쯤 집단면역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방역당국이 단순히 국제적 공급 상황이 어렵다거나 급변하는 백신수급 현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특단의 대책 없이 ‘노력’만 하겠다고 하다가는 백신을 맞고 싶어도 제 때 맞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다. 그 뒷감당은 과연 누구의 몫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미 수차례의 사회적거리두기 조정과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우리 국민들은 일상생활이 불편해도 정말 꾹 참고 방역당국에 협조하면서 1년 넘게 생활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들에게 백신 관련 불안을 줘서는 안 된다. 범정부차원에서 수급 불안이 풀리기 전까지 국내 생산 백신에 대해 반출제한 조치를 하거나, 당초 계약한 물량을 차질 없이 직접 공수해 오는 등 특단의 백신수급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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