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힘찬병원 황보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로봇시스템을 이용해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고 있다.(사진 제공: 힘찬병원)

고령사회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80대 이상 고령환자들의 수술건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공관절수술에서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매년 전체적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80대 이상 환자 비중도 전체 환자 대비 2015년 7.89%, 2016년 8.78%, 2017년 9.88%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는 10.48%로 10%를 넘어섰으며 2019년에는 11.65%로 수술환자 10명 중 1명이 80대 이상의 고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70대 환자의 비중이 가장 컸으며, 6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는 말기에 이른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관절을 대신할 인공 구조물을 삽입하는 큰 수술인 만큼 80대 이상 고령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부담이 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가 많으면 수술에 따른 출혈과 추가 수혈로 인한 합병증과 감염위험 등 신체적인 부담감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80대 고령환자들에게 로봇을 이용해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 결과, 출혈량이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7개월간(2020년 7월~2021년 1월) 로봇 인공관절수술과 일반 인공관절수술 각각 92건씩 총 184건(환자 113명)의 수술예후를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피주머니(헤모박)를 통해 배출되는 출혈량이 로봇 인공관절수술 그룹에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기간 동안 피주머니(헤모박)를 통해 배출되는 혈액량을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이 평균 185.1mL, 일반 수술이 평균 279.6mL로 로봇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약 34%나 출혈량을 줄일 수 있었다. 목동힘찬병원 황보현 원장은 “출혈량이 감소되면 수혈에 따른 각종 합병증과 감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수술 후 부종이 덜해 통증이 줄어들어 재활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휜다리도 더욱 정확하게 교정됐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에 11도로 휘어진 다리가 1.9도로 교정됨으로써 수술 전 10.8도에서 3.4도로 교정된 일반 인공관절 수술보다 다리 축이 더욱 목표치에 가깝게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관절염으로 휘어진 다리가 일자로 바르게 교정되면 무릎이 체중의 부하를 고르게 받기 때문에 마모가 줄어 더 오래 쓸 수 있다. 

황보현 원장은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다리 휘어짐이 심한 고령환자는 다리 교정에 한계가 다소 있는데 이러한 경우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60~70대 환자들만큼 바르게 교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봇시스템은 환자마다 다양한 무릎 모양과 크기 등 신체적인 특징을 반영해 뼈의 절삭 범위, 인공관절의 크기, 삽입 위치 등을 정확한 수치로 보여줌으로써 의사들이 보다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로 인해 주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출혈량을 줄이고, 휜다리도 더욱 정확하게 교정됨으로써 환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한편 힘찬병원은 지난해 6월 수술의 정확도와 성공률을 한층 높이기 위해 인공관절수술에 로봇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목동, 부평, 강북, 부산, 창원 등 5개 지점에 총 7대의 로봇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또 3월 중 개원하는 인천힘찬종합병원에도 로봇시스템을 갖춰 로봇인공관절센터를 적극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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