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기명, 노충균 교수

우리나라 국가암검진 사업 중 위암 검진에 대해 조사한 결과, 4분기 검진이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많아 가급적 연말을 피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기명·노충균 교수팀(의학연구협력센터 이은영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암검진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위암 검진(위내시경)을 받은 약 2700만명을 대상으로 △진단율 △월별 추이 △진단율에 영향을 주는 인구사회지리적 요인들에 대해서 분석한 결과, 10~12월(4분기) 검진자 수가 1~3월(1분기) 검진자 수의 2.6배로 집중됐다.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은 국가가 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검진으로, 만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위장조영)검사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위암 검진이 2년마다 실시되므로 2013~2014년, 2015~2016년 두 개의 데이터셋을 이용해 선택적 편향을 줄이고, 발견된 연구결과가 그해에만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지 확인했다.

또한 국가암검진의 전반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민감도 △특이도 △양성예측도 △양성 판정률 및 음성 판정 후 암 발생률도 함께 분석한 결과, 2013~2014년에 비해 2015~2016년에 민감도, 특이도, 양성 예측도는 증가한 반면, 양성 판정률과 음성판정 후 암 발생률은 감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연구결과는 2013~2014년의 경우, 위암 검진이 대체로 연말로 갈수록 증가해 4분기(10~12월) 검진 건수가 1분기(1~3월)에 비해 2.6배 높았다. 특히 12월에 가장 많이 몰려 1~11월 월평균 검진 건수에 비해 2.8배 높았고, 건수가 가장 적은 1월에 비해 6.5배 높았다. 

이는 2015~2016년도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40~50대 검진자의 비율(1월 54.7%, 12월 75.1%)은 연말로 갈수록 증가한 반면, 60세 이상 검진자의 비율(1월 45.3%, 12월 24.9%)은 감소했다.

이렇듯 연말로 갈수록 검진 건수가 증가한 반면, 진단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검진 건수가 가장 많은 12월 진단율은 가장 낮았다(2013~2014년 : 0.22 per 100 screenings, 2015~2016년 : 0.21 per 100 screenings). 이는 1월 진단율(2013~2014년 : 0.40 per 100 screenings, 2015~2016년 : 0.35 per 100 screenings)에 비해 약 40~45% 낮은 수치다. 

연구팀은 “젊은 연령층의 검진 참여율이 연말에 높다는 것을 두 개의 연속된 데이터셋에서 확인을 했고, 진단율 감소 경향은 연령과 검진 건수를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결과를 보여, 검진 월에 따라 다른 진단율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진단율에 영향을 주는 유의한 요인은 △내시경 유무 △성 △연령 △검진 의료기관 △광역시 △위궤양·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위용종 등 과거 위장질환 이력이었다.

이기명 교수는 “그동안 월별 위암 검진 건수의 불균형이 검사의 진단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월별 검사 건수와 함께 성별, 나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병원의 규모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고, 이는 국가암검진 사업의 개선 및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만일 위암 검진을 받을 경우 가급적 미리미리 받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1월 미국 의사협회 저널 JAMA Network Open에 ‘Association of Intensive Endoscopic Screening Burden with Gastric Cancer Detection(과도한 위내시경 검사 건수와 위암 진단율과의 연관성)‘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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